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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동양 최대의 실내실험센터


농어촌연구원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



2020년 10월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지난 5월 동양 최대 규모의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에서 수력발전용 수차의 효율성 실험을 했던 에이치지이플러스의 박범훈 대표의 편지였다. 농어촌연구원 덕분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10월,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주)에이치지이플러스라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범훈 대표입니다.
금년 5월 농어촌연구원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에 실험을 의뢰하여 큰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편지를 보냅니다.
저희는 직접 설계하고 특허 등록을 한 ‘양방향 수력발전용 수차(水車)’의 효율성 검증과 성능개선을 위한 실증실험이 필요해 수소문 끝에 농어촌연구원의 국제융합 수리시험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약소한 비용으로 계약을 의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송현구 센터장님과 윤재선 박사님이 흔쾌히 연구수행을 수락해주셨고, 생각지도 못한 보고서까지 작성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저희가 설계한 수차의 일부 문제점을 알 수 있었으며, 향후 설계 변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향후 양방향 로터가 필요한 조류발전을 연구하는 데 큰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의 실험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에이치지이플러스 박범훈 대표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2018년 12월 준공된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는 총 길이 250m, 폭 102m의 동양 최대 크기 실내실험장입니다. 저희 센터는 하천 및 해안의 다양한 수공구조물에 대하여 구조적 안정성 검토, 경제적 합리성, 인명 피해방지 등 다양한 수리모형실험과 더불어 생태·환경 등의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수공학 거점 기관입니다.



중소기업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저희 센터에서는 국가 R&D 연구과제, 기타 자체사업, 그리고 수탁사업 등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험인프라를 산·학·연에 개방 및 공유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시설의 개방과 공유는 큰 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영세한 중소기업과 실험시설 구축이 어려운 대학에서 다수의 요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 (주)에이치지이플러스는 ‘양방향 수력발전용 수차(水車)’를 개발하여 이것의 수리학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저희에게 의뢰를 하였고, 저희는 수리실험 전문가로서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을 실현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애초에 중소기업에서 의뢰한 실험은 수차의 대략적인 가동 테스트였으나, 저희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 계측장비를 최대한 가용하여 분석 범위를 확장해 더욱 실효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저는 전문가로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 업체에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였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저희 공사에 도움이 되는 자체 연구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진행해온 중소기업의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 할 것이며, 대한민국 수공학 분야 최고기관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잃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떻게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에 실험을 의뢰하게 되셨나요?

저희는 원래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국내 자연 여건상 풍력발전에 한계를 느껴, 물살이 강한 우리나라 바다에 적합한 조력발전 연구를 시작했고 조류의 방향과 관계없이 양방향으로 발전을 할 수 있는 ‘양방향 수력발전용 수차(水車)’를 개발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해야 했는데, 최대 수위는 물론 유속이 저희 제품에 맞는 수로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소문 끝에 농어촌연구원의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를 알게 되었죠.



개발한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조류 발전기는 선풍기처럼 생긴 풍력발전기를 바다 속에 넣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수력의 힘을 온전히 받아내기가 어려워 에너지 손실이 큽니다. 저희가 개발한 제품은 수압을 받는 블레이드의 반대 방향이 열리도록 설계되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물의 흐름이 약해지지 않아 여러 대의 시스템 설치가 가능합니다.



농어촌연구원에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사실 오랜 기간 실험을 하게 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합니다. 실험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농어촌연구원에서 흔쾌히 의뢰를 받아주셨습니다. 특히 윤재선 주임연구원께서 저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는 기계공학 전문으로서 전기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에너지 효율을 정확하게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이번에 실험한 조류발전과 함께, 물이 있는 곳에서 유역변경을 통해 발전을 하는 방식도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더 큰 수로도 필요하게 될 텐데, 이것을 갖추고 있는 곳도 농어촌연구원이니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제가 연구하는 방향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고민해주시는 농어촌연구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 : 염세권
사진·영상 : 고인순, 이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