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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확행 라이프

농촌 한담, 사실은

농촌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인간이 발을 붙여 본 적도 없는 화성에 지구촌 쓰레기가 발견됐다. 낙하산 잔해, 알루미늄 포일 조각, 가느다란 실뭉치 등이다. 환경 오염은 결국 범지구적인 문제가 됐다. 우리 농어촌 지역민이 앞장서 더욱 지켜야 할 때다.

예전 농촌생활은 주로 자급자족이 많았다. 지금은 사서 쓰는 것이 많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에겐 인터넷 주문이 일상화됐다. 도시화된 생활으로 농촌에서도 도시형 생활 쓰레기가 넘쳐 난다.

내가 사는 주변도 매일 치워도 감당이 안 될 쓰레기로 넘쳐난다. 제대로 버리는 방법도 모르고, 비용도 많이 드니 땅에 묻거나 태운다. 결국 환경 오염으로 지구 생명을 위협한다.

쓰레기가 된
시골 가정의 농자재

농사에 사용하던 농자재도 쓰레기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멀칭(Mulching, 흙을 덮어주는 두터운 층) 비닐이다. 농사일이 끝나고 제대로 버리지 않아 바람에 날리기도, 나무에 걸려 깃발처럼 펄럭이기도 한다. 수거해 쌓아 놓은 것들도 제대로 가져가지 않으면 산더미가 된다. 동네마다 쓰레기 버리는 장소를 정해 놓고 종량제, 재활용 등을 구분해 관리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도 많아, 요즘엔 아예 CCTV를 달아놓고 감시한다.

아무렇지 않게 버리기도 하지만 태우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시골집은 아궁이나 간단한 소각로가 있어 생활 쓰레기를 골라 태운다. 연기가 나고 냄새도 심하다. 맑은 공기와 좋은 경치를 찾아 귀농·귀촌한 사람 중에는 쓰레기와 싸우다 견디지 못해 짐을 싸는 경우도 있다.

민박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쓰레기 때문에 골치 아프다. 놀고 간 자리에는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로 가득하다. 먹다 남은 음식과 술병에 깡통, 스티로폼, 비닐봉지, 종이박스 등 뒤죽박죽 섞여 있어 뒷정리가 만만치 않다. 휴가철이 지나면 경치가 좋은 산이나 맑은 계곡에는 놀러와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 있다. 그러다 보니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반갑지 않다.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사람들로 취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버리지 않으면
줄어들 쓰레기

인간은 살면서 많이 쓰고 많이 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 물음에는 간단히 생각하는 것이 좋다.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도 줄어든다.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쓰레기는 지정한 방법으로 버려야 한다. 지자체마다 일정한 장소를 정해 놓고 쓰레기를 버리도록 하고 있다. 버릴 때는 분리수거가 원칙이다. 내가 사는 집에서 가까우면 좋겠지만, 시골은 대부분 멀리 있어 모았다가 마음먹고 버리러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쓰레기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바로 버리지 않으면 악취가 나고 벌레가 생긴다. 염분이 없는 음식물 쓰레기라면 나무 아래나 텃밭에 묻어 바로 거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재활용품은 철저히 분리수거해 버리면 되지만, 일반 쓰레기는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지자체에서 정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농어촌의 폐기물 처리 및
지자체 정보 알아두기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의 생활폐기물은 지자체에서 정한 스티커를 구입해 붙인 후 일정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나무는 구들이나 벽난로 등의 연료용 화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철물은 고물상에 연락하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고, 많을 경우에는 팔 수도 있다. 이사나 건축 공사를 하면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생기는데, 이런 건축폐기물을 비롯한 대형생활폐기물은 폐기물 수집·처리업체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물건의 부피나 무게에 따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석면해체제거 면허를 가진 전문업체만 석면 자재를 철거·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해 자체적으로 매립하거나 소각한 자는 「폐기물관리법」 제18조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슬레이트 철거·처리 및 주택 지붕 개량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니 눈여겨보면 좋다.

도시에서와 달리 농촌에서는 영농폐기물도 많이 발생한다. 꼭 농사를 짓지 않아도 정원을 관리하면서 비닐을 비롯해 비료 농약을 담았던 용기 등의 쓰레기가 생긴다. 이런 영농폐기물들은 반드시 이물질을 제거한 후 마을 공동집하장에 버려야 한다. 내가 사는 마을의 공동집하장 위치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농사후.kr’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간혹 이런 것들이 귀찮아 밭이나 집에서 불법으로 소각하는 경우는 문제가 된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매년 일정 기간을 지정해 수거보상금을 지급해 하면서 집중 수거하고 있다.

농어촌 쓰레기 분리배출
알아두기
Q. 쓰레기 수거차가 우리집까지 와서 가져가나요?

농촌지역의 쓰레기 수거차는 마을 골목을 돌거나 집 앞까지 와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습니다. 마을 공동집하장 등 정해진 장소에 가져다 놓아야 합니다. 다만 부피가 크거나 무겁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따로 요청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업체 등 수거하는 곳에 비용을 주고 해결해야 합니다.

Q. 종이로 된 것은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가요?

종이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은 재활용으로 버리면 됩니다. 또한 코팅된 종이, 뚜껑이나 받침 등에 다른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 칫솔처럼 소재가 섞인 경우와 흰색이 아닌 스티로폼 등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김경래(전원생활 칼럼니스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