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ODA 사업은 재정적 지원 외에도 농업관련 기술전수, 농업인·관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을 통해 라오스 농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한국 농식품부와 공사가 주도한 일련의 사업들은 라오스 농업의 인프라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0월호 캄보디아 ODA 사업에 이어 11월호에서는 라오스 농업 ODA 사업을 소개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ODA(국제농업협력) 사업의 지속적인 성과관리 및 현장 사업관리를 강화하면서 농업·농촌 종합개발 지원을 위한 관련 사업들과의 융·복합 연계 등 사업을 착수 중이다.
※ 수원국 정부와 합동으로 사업지구 현장관리 및 기술 컨설팅 지원 등
구분 | 주요 업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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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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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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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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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농업협력사업 종료사업 3건, 진행 중 3건, 신규 2건
구분 | 사업명 | 기간 | 주요 사업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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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사업 | 헷사이퐁 채소재배 기술전수사업 | 2019~2022 | 채소단지 구축, 농기계 등 |
비엔티안주 농업기술서비스센터 내 현지 농기계활용도 제고 지원사업 | 2020~2024 | 농기계 보관 수리시설, 종자벼 저장시설 등 | |
관개기술교육센터(ITTC) 조성사업 | 2021~2025 | 시설점검 및 개보수 | |
종료사업 | 시엥쿠앙주 관개시설 설치사업 | 2012~2016 | 관개용 댐, 관개수로 등 |
쌍통군 농촌개발 및 영농기술센터지원사업 | 2015~2019 | 관개용 댐, 관개수로 등 | |
시엥쿠앙주 관개시설 설치사업 사후관리 | 2021 | 관개교육센터, 토질·건설재료, 수질 실험기기, 공인시험기관 구축, 기술 역량강화 | |
신규사업 | 혁신적 농업 및 농촌개발 융합 프로그램 | 2023~2026 | 농업생산기반시설(농어촌공사), 농업기술전수(농진청) 역량강화(새마을운동중앙회) |
댐안전관리시스템 구축사업 | 2023~2025 | 농업용 댐 안전진단 및 모니터링, 안전관리시스템 |
라오스는 전 국토 중 산지가 70%가 넘는 산악국가이자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중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가이다. 2016~2019년 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오스의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3%를 차지했다. 농촌지역 거주인구는 전 인구의 67%에 달하며 노동력 인구 가운데 농업의 종사인구는 70%에 이른다. 라오스 정부는 농업을 ‘가장 중요한 전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농업개발전략(ADS)에 있어 2025년까지 이루어야 할 주요한 개발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2011~2015년 베트남에서 실시한 채소 계약재배 시범단지사업의 성공사례를 지켜 본 라오스 농림부 장관이 ODA 사업 유치에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라오스는 인구 7할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임에도 쌀 등 주곡 이외의 농산물은 주변 국가에서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채소류의 수입 의존률이 커 당시 정부 차원에서 채소 생산을 위한 투입재 지원, 재배지술 개선 등을 한국 정부에 요청해 왔죠.”
라오스 농업 ODA 사업을 총괄한 한국농어촌공사 박영욱 라오스 사무소장은 라오스 농림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작된 ‘헷사이퐁지구 채소재배 기술전수사업(역량강화사업)’의 목표를 저조한 채소분야의 농업생산성 개선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헷사이퐁지구에 2019년부터 2022년, 4개 년 기간에 40억 원의 사업비를 동행, △시범포(1.5ha) △비닐하우스 5동 △창고 1동 △저온저장고 1동 △농산물집하장 4개소 등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전국 농업인을 위한 기술전수 교육과 채소작목반 등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이 도입된 채소재배 시범마을 4곳을 만들었고, 우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비가림하우스가 도입됐다. 또한 라오스의 농업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채소재배 연수도 제공했다.
라오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최빈개도국으로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이지만 쌀 등 주요 농산물 생산성은 매우 낮은 현황을 보였다. 라오스는 종자벼 생산을 위해 농업개발센터(Agricultural Development Center: ADC)에서 종자벼 생산 작목반과 계약재배를 시행하고 있으나, 센터 내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거리가 멀어 정기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종자벼 생산기반의 구축과 종자벼 생산을 위한 트랙터, 콤바인, 건조기 등 농기계의 지원과 보급이 낮은 관계로 재래방식에 의한 태양식 건조가 되고 있어 종자벼의 혼입, 병충해 유입, 건조된 벼의 크랙 발생 등 고품질의 종자벼 생산에 대한 기술수준이 낮은 상태였다.
즉, 주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농업개발센터의 육성이 시급했다. 또한 농기계 보급 및 종자벼 생산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농민의 벼 생산량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라오스 정부가 농업으로 인한 소득증대를 유도하고자 요청함에 따라 공사는 ‘라오스 농기계활용도 제고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공사는 ‘라오스 농기계활용도 제고사업’을 통해 쌀 등 주곡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농업개발센터 육성으로 벼저장고 등 벼수확 후 관리시설을 신축했으며, 사무실 및 수로 개보수 등 시설을 구축했다. 또한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경운기 △건조선별기 등 농기계와 차량을 보급하는 등 총 계획 대비 74%를 지원 완료했다. 더불어 종자벼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구축
농기계 지원
관개수로 정비
농기계 교육
비료 및 농약 살포 지도
영농 교육
라오스는 제8차 국가사회 경제개발계획의 주요 과제로 농산물 생산 및 품질 향상을 통한 농촌지역의 소득 증대를 강조하고 있다. 라오스는 농업정책을 식량안보에 대한 정책과 농업생산물을 수출하는 단계로 성장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농촌지역의 빈곤 문제 해결, 지역과 민족 간 빈곤 격차 완화, 농업생산성 증대, 농촌개발정책의 효과적인 추진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현재 라오스의 관개시설은 농지의 15~16% 정도만 돼 있어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농경지면적에 비해 농업용수 공급시설(관개수로)이 열악해, 농업용수의 적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농업생산성이 저하되는 상황이었다. 물은 생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근본이자, 농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물이 없을 경우 농작물이나 가축을 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발생 시 농업용수 공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관개시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라오스 정부는 2018년 라오스 차관 방한 시 공사에 방문, 직접 관개시설 기술사업을 요청했다.
농식품부와 공사는 관개시설 개선을 위해 2012년 400만 달러의 시엥쿠앙 사업에 착수, 인근 200ha 규모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댐을 준공해 현지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러한 협력사업을 통해서 농업인들이 물공급을 받고 생산량 증대를 통해 소득을 증대시킴으로써 식량안보에도 도움이 되었다. 더 나아가 선진 농업용수 관리기술 보급·확대를 위해 관개기술교육센터(ITTC)를 구축하고, 수자원개발·관개·수질 부분 전문가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개기술교육센터 부지 내에는 △행정동 △강의동 △기숙사 △수질실험실 등을 설치한다. 토질, 수리, 측량, IR분야 실험실습을 위한 장비 등 기자재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설 구축, 교육 및 컨설팅을 위해 한국 초청 연수를 비롯해 한국 전문가를 파견, 사업관리 및 현지교육을 담당하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2023년부터 시행할 신규사업으로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한 혁신적 농업 및 농촌개발 융합 프로그램’, ‘댐안전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 농림부 텅팟 웡마니(Thongphath VONGMANY) 차관은 “한국 정부의 농업 ODA 사업은 양국 간 경제협력은 물론 라오스 경제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농업부문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정부와 주변 국가(인도·베트남·중국 등)의 ODA 사업에 대한 차별성도 언급했다. 대부분의 ODA 사업이 단순 재정지원이나 시설 건립에 그치는 반면 한국의 ‘K-농업 ODA’는 유무상 지원은 물론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업의 이해성을 강화시킨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텅팟 웡마니 차관은 또한 한국의 농업 ODA 사업이 라오스의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고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라오스 농업 ODA DESK 총괄은 박영욱 소장이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박영욱 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 졸업 후 1992년 공사에 입사, 현재는 공사에서 라오스 농업 ODA DESK 사무소장(1급)을 맡고 있다. 해외 10개국 이상 출장 등으로 다진 베테랑 경력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라오스의 농업기술을 연결하는 역량 있는 지도자로서 라오스 농업 ODA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앞서 30년 근속으로 2023년도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두 발로 뛰며 업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등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글 원고훈(한국농어촌공사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