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라이프 트렌드

챗GPT 시대에
주목해야 할 라이프 트렌드 5

과연 올해는 어떤 소비와 문화 트렌드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까?
분초사회를 살아가는 호모 프롬프트와 육각형인간, 그리고 요즘 남편까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팀이 예측한 키워드 중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 키워드 5개.
글 이정은 | 참고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4>(미래의창)
“인공지능(AI)은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양한 결과물을 제공하지만, 그 결과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는 결국 사람의 몫으로, 아무리 용을 잘 만들어도 마지막 눈에 점을 찍기 전까지는 진짜 용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대표 집필자 김난도(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의 말이다. 2023년 갑자기 등장한 챗GPT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만,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며 사람의 창의성과 판단력은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모든 학자가, 모든 책이 ‘AI’와 ‘챗GPT’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그리고 <트렌드 코리아 2024> 부제를 ‘드래곤 아이스(DRAGON EYES)’로 뽑았다.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그해의 동물과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연관 지어 부제를 뽑는데, 올해는 청룡의 해라 화룡점정을 의미하는 ‘드래곤 아이스’로 정한 것. 인간이 찍은 화룡점정이 결과물을 좌우하는 시대, 인간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 핵심 키워드 5개를 소개한다.
  • 1

    돈보다 귀한 시간

    #분초사회
    자기 경험을 SNS에 자랑하는 시대다. 자신의 경험을 사진과 해시태그로 여러 사람과 공유한다. 경험을 하려면 돈만큼 시간도 중요하다.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가성비 있게 시간을 쓰려고 한다. 그래서 OTT 콘텐츠를 2배속이나 요약본으로 보고 내용을 파악한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경험을 하려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중요한 경제 개념이 될 것이다.
  • 2

    완벽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육각형인간
    SNS 용어 중 ‘육각형’은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는 여섯 축이 모두 꽉 찬 상태, 즉 ‘완벽’을 의미하는 말이다. ‘육각형아이돌’이라고 한다면 노래와 춤, 연기 같은 재능은 물론이고 외모, 인성, 집안까지 좋다는 식이다. 2024년 젊은이들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육각형인간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갈수록 ‘개천 표 용’ 서사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 사회에서 가끔은 육각형이 유희로 변형되기도 한다. 좌절도 일종의 놀이가 되는 것이다.
  • 3

    최저가 아닌 최적가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무조건 ‘최저가’를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AI의 발달로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변하면서 하나의 상품에 정해진 하나의 가격인 일물일가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이유 있는 합당한 가격 즉 최적가가 정착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 필요에 따라 선택 사양을 골라 자신에게 맞는 가격대를 선택하고 싶어 하는 것.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 4

    기승전… 재미!

    #도파밍
    2024년은 ‘재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게이머가 ‘파밍’을 하며 아이템을 모으듯이 사람들은 재미를 모으고 있다. ‘도파밍’은 도파민과 게임의 파밍을 결합한 키워드로,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어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현재 모든 플랫폼에서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고 ‘구독’과 ‘좋아요’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당분간 도파밍 트렌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 5

    가정과 기업, 사회 풍경을 바꾸는

    #요즘남편 없던아빠
    직장과 취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시하고, 평등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추구하는 3040세대 아빠와 남편을 말한다. 설거지가 자연스러운 요즘 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 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 풍경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변화가 ‘결혼할 결심’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