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시설을 케어팜으로 조성해 지역사회 복지 지원은 물론
장애인과 노인 일자리 창출, 마을 활성화에 기여하는 곳이 있다.
진천군 생거진천 케어팜이다. ‘제10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의
‘농촌 만들기’ 부문에서 입선한 이 마을의 성공 비결을 살펴봤다.
글 KRC 홍보실 사진 진천군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올해 10주년을 맞은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는 2014년 ‘살기 좋은 농촌, 행복한 농촌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주관하는 이 콘테스트를 통해 주민들은 주도적으로 자기 마을의 특성에 맞는 마을 만들기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마을 발전 성과를
다른 지역에 뽐내고 공유한다.

진천군 생거진천 케어팜
- 마을 위치
- 충북 진천군 진천읍 초평로 36-16
- 마을 자원
- 프로그램실, 텃밭, 비닐하우스, 공공일자리지원사업,
사회적농업활성화지원사업(농림축산식품부),
지역사회통합돌봄선도사업(보건복지부), 사회적 농장,
농업학교 등

생거진천 케어팜
성공비결 1
농업기술센터 유휴 시설을 치유농업시설 케어팜으로 조성
케어팜(care-farm)은 ‘치유(care)’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다양한 형태의 농업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 공동체 돌봄 모델이다. 진천군은 2019년 관내에 있던 농업기술센터 이전으로 유휴화된 동식물관리사 시설 활용법을 고민한 끝에 케어팜을 구상했다. 당시 농업정책과, 주민복지과, 경제과 등 관련 부서가 정책 협의한 결과 이 유휴 시설을 사회적 농업과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 돌봄, 일자리 창출 시설로 활용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 ‘동네 공동체에서 만나는 케어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진천군의 케어팜은 지역 주민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에 진천군에서는 유휴 농업 용지를 활용해 더 넓은 케어팜을 만들기도 했고, 2023년 농촌 유휴 시설 활용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생거진천 케어팜’으로 조성됐다.
현재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 농업 프로그램인 농작물 생산 체험과 원예 체험 등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모두가 어우러져 사는 행복 마을을 만들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농작물 생산 체험
성공비결 2
돌봄 프로그램 확대로
지속 가능한 케어팜 계획 마련
진천군은 생거진천 케어팜을 조성한 이후 취약 계층 커뮤니티 케어의 거점 역할을 강화했다. 신활력플러스사업(농업혁신센터), 진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복합커뮤니티센터), 진천읍 도시재생뉴딜사업(어울림센터) 등 지역 거점 공간과 정책 간 연계를 통해 동네에서 언제든 접근이 가능한 케어팜 돌봄 연계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돌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커뮤니티 가든 조성으로 정주 환경 개선과 환경 돌봄을 연계하며, 원예 작물도 판매한다. 로컬 푸드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는 ‘찾아가는 농업학교’를 운영, 온실형 아쿠아 포닉스 스마트 팜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한다.

팜밀리 가족 농촌 체험 프로그램
성공비결 3
전국 최초 케어팜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민관 협력 농촌공동체 사업 모델로 인정받아
생거진천 케어팜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을 활용해 사회적 농업과 돌봄 서비스를 융합하는 돌봄 서비스 모델을 창출한 사례다. 진천군 의회는 전국 최초로 케어팜 운영에 민간 위탁 조례를 제정했고, 진천군이 운영 관리를 수행해 케어팜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 운영 체계를 갖췄다. 진천군은 특히 케어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활용했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통합돌봄선도사업, 사회적경제육성지원사업,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농업활성화지원사업, 충북형 농시 조성사업 등이다. 이 같은 진천군의 노력은 2022년 사회 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육성지원사업 대상으로 보상받았다.

독거노인을 위한 화분 기증
성공비결 4
부서 간 협업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유휴 공간 활용
생거진천 케어팜은 유휴 시설 활용에 대한 부서 간 협력이 낳은 결과물이다. 당시 유휴 시설 동식물관리사를 놓고 농업정책과는 사회적 농업의 거점 시설, 주민복지과는 돌봄 서비스 제공 시설, 경제과는 사회적경제육성지원사업을 운영할 거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행정 부서 간 논의를 거쳐 진천군의 부족한 복지 서비스 지원의 거점 공간으로 발 빠르게 재편됐고, 공간 이용과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원예 체험

찾아가는 농업학교 운영

마을에 활력을 더하는 치유 농업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