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평화사회복지관에는 누구나 쌀라면도
먹고 정장도 대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다.
한국농어촌공사(KRC) 전북지역본부가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후원하는 곳이다.
8월 9일, 지역사회를 밝히는 기부 현장을 찾았다.
글 임산하 사진 김규남
함께할 때 빛나는 세 가지 프로젝트
주민 공유 공간에 쌀라면을 기부하는 ‘함께 살 라면’, 취업 준비 청년에게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면접 컨설팅을 지원하는 ‘날개옷장’, 그리고 이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페트병 수거 활동 ‘같이살림’.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을 합쳐서 ‘KRC 함께 프로젝트’(이하 함께 프로젝트)라 부른다.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고, 나아가 탄소 감축 활동으로 순환 경제를 구축함으로써 모두를 ‘연결’하는 함께 프로젝트. 1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독거노인, 저소득 청년 등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그 과정에서 쌀값 불안정을 걱정하는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고민이 더해져 쌀라면을 제공하게 됐다.
함께 프로젝트는 현재 KRC 전북지역본부에서 운영 중이다. ‘함께 살 라면’과 ‘날개옷장’ 공간 조성을 위해 지역 사회복지시설 평화사회복지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금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쌀라면을 먹을 수 있고, 누구든지 편히 정장을 입어볼 수 있다.

페트병 수거 활동 ‘같이 살림’

주민 공유 공간에 쌀라면을 기부하는 ‘함께 살 라면’

취업 준비 청년에게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면접 컨설팅을 지원하는 ‘날개옷장’
마음을 나누는 기부, 커지는 행복
KRC 직원들은 이날도 쌀라면을 가득 싣고 평화사회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에 도착하자마자 일제히 1층에 위치한 ‘함께 살 라면’ 공간으로 이동하는 이들. 며칠 사이 많은 이가 이용한 듯 보이니 KRC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월평균 105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활발히 운영되는 것 같아 뿌듯해요. 아직 더운 날씨지만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시면 좋겠어요.”
모두 같은 마음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KRC 직원들. 이들은 쌀라면을 기부함에 넣고, 선반에도 차곡차곡 라면을 채워 넣는다. 그 모습을 복지관의 한 어르신이 눈여겨본다.
“국산 쌀라면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라면도 먹고 농촌도 살릴 수 있다니 일석이조네요.”
라면 기부를 마친 직원들은 2층으로 이동해 ‘날개옷장’도 한 번 더 살핀다.
“최근에는 ‘날개옷장’ 이용자 중 KRC 입사를 희망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옷장 이용 후 진행한 면접 컨설팅에서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셨죠. KRC의 지원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리는 모두 ‘함께’임을 이야기하는 KRC. 앞으로도 KRC는 지속적으로 농어촌 취약 계층 지원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
전북지역본부 박성진 부장
직원 모두가 함께하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함께 프로젝트는 사회 관계망을 형성해 지역 주민들의 사회적 고립 해소에 앞장섭니다. 이 프로젝트에 모든 직원이 뜻을 모은다는 것이 의미 있죠. 앞으로도 저희 KRC는 함께 프로젝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전북지역본부 김소연 대리
본부의 페트병 수거함이 가득
찰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페트병 수거 활동인 ‘같이살림’은
함께 프로젝트의 출발점입니다.
이 수익금으로 ‘함께 살 라면’과 ‘날개옷장’을 후원하기 때문이죠.
페트병 수거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동료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화사회복지관 박찬임 봉사자
복지관에 퍼지는 라면 냄새는 저도 기쁘게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복지관에서 라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좋은 취지의 활동을 많이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꿀벌과의 공생을 꿈꾸는 ‘Bee Happy’ 공원
‘Bee Happy’는 벌을 뜻하는 ‘Bee’와 행복을 의미하는 ‘Happy’를 합친 말로, 벌과 우리 모두가 행복한 공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지난 5월, KRC 전북지역본부는 전북은행과 함께 저수지 유휴 부지에 Bee Happy 공원을 조성했다. 꿀벌의 식량인 밀원수를 식재했으며, 가족 단위
체험 활동으로 ‘꿀벌호텔’도 만들었다.
Bee Happy 공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일상에서 꿀벌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올해 밀원수 파종 목표 면적은 2.5ha. 가을철에는 코스모스 추가 파종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