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VS 2040 세대 공감

낀대의 딜레마에서 탈출하는
직장 생활 사용 설명서

사회에는 꼰대와 MZ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낀대’가 있다.
꼰대임을 인정하기는 싫고, 자기 주장만 하기엔 사회 물을 제법 먹어버린 ‘낀대’의 정체를 숨기는 팁.
글 임산하
SKILL 1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진다
생각은 넣어두고 말은 아끼기
몇 년 전만 해도 군기가 바짝 잡혔던 팀의 직원이 이제 3년 차가 되었다. 언제나처럼 일은 잘하는데, 최근에 팀장이 소통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클라이언트와 소통한 내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고수한 것. 떨떠름한 팀장의 반응에 과장인 A는 괜히 눈치가 보인다.
HOW-TO
진퇴양난에 빠진 낀대. 이들은 꼰대의 마음도 이해하고, MZ 후배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행동으로 나서는 것은 섣부르다. 언제나 직장 내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여러 의견과 생각이 충돌한다. 그러니 여기에 기름 붓는 일은 피하자. 물론 원만히 소통하고 해결되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OO 씨가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라며 괜히 갈등을 조장하지도, “부장님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 거야”라며 후배의 미움을 사지도 말자. 말은 아낄수록 좋다.
SKILL 2
‘라떼’는 ‘라떼’일 뿐이다
섣부른 조언은 금물
B는 휴게실에서 우연히 신입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막상 직장 생활을 시작하니 참아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 B도 똑같이 겪었던 일이고, 그 모든 것의 해결책은 결국 시간이었다. 결국 버티는 게 정답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HOW-TO
“왜 버텨야 하죠?”라는 말이 돌아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연봉 인상, 승진 기회 등을 기대하지 않는 이들은 없지만, 그런 신기루 같은 것들이 당신에게 의지가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쉽사리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나오니 연차가 쌓였을 뿐, 순간순간 힘든 시간은 분명히 있었다. 물론 버텼기에 가능했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당신 앞을 지나간 선배들이 그 증거다. 괜히 혼자 진지해져서 섣부른 조언을 건네는 것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만일 신입 직원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나의 경우’라고 한정 지어 말해주자.
SKILL 3
참는 자에게 일이 온다
나를 향하는 꼰대력 차단
일 잘하기로 소문난 직원 C에게는 늘 주어진 업무가 많다. 최근에는 과장으로 승진까지 해서 힘들다는 말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패기 있게 못하겠다고 말하는 때도 지난 것 같은데, 업무 과다로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HOW-TO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마음이 넉넉해야 가능한 일. 어느 정도 업무가 익숙해진 낀대는 때로 꼰대 같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데, 매일 돌아가는 쳇바퀴라고 해서 무의미하게 돌려서는 안 된다. 게다가 실제로 쿨하지 않으면서 쿨한 척하는 건 모두를 힘들게 한다. ‘라떼’는 용기 있게 말하기 어려웠다고 물러설 필요도 없다. 자신의 자리를 정확히 알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낀대의 올바른 역할이다. 그 한마디가 MZ 후배를 살리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