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화성의 시작이자 경기도의 시작인 화성시 궁평2리. 이 마을은 고려 시대 초 ‘궁(宮)에서 관리하는 땅’이라고 해 ‘궁평’리로 불리게 됐다. 궁평2리 마을은 서해와 연결되어 논밭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 역사 문화 자원으로서 1800년대 말에 지은 국가민속문화유산 ‘화성 정시영 고택’과 ‘화성 정수영 고택’이 있다. 역사와 자연 자원을 토대로 궁평2리 주민들은 마을 계획을 수립하고, 소득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업이 토종 농산물 종자 재배다. 주민들은 14개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던 토종 농산물 종자를 찾아내 이를 마을의 소득 창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토종 농산물 종류로는 벼와 블루베리, 포도 등이 있다. 주민들은 재배에서 머물지 않고 화성시 로컬 푸드 거점집하장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먼 거리 배송의 어려움을 개선했고, 마을 주민들이 거점집하장을 직접 운영하며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마을 주민들의 만남 횟수가 늘면서 주민 간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궁평2리 주민들은 농촌 현장 포럼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 또 ‘농작업 안전 마을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선주민(원주민)과 후주민(이주민)이 함께 폐비닐 수거 활동과 마을 안길을 노랗게 물들이는 토종 배추 꽃길 조성 등 마을 경관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주민 간 화합과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마을회 회원들은 후주민 가구를 방문해 귀촌·귀농 환영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한다. 또 매년 명절에는 마을 공동 기금으로 가래떡·송편 등의 선물을 마을 주민과 나누고 있다. 이 밖에 마을회와 기타 마을 조직에서는 상시 김치와 딸기 등을 나누며, 지역의 취약 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종 배추 김치 나눔 등의 활동을 펼친다. 마을 주민 간 화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마을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