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최근 농촌에 대한 재평가가 뜨겁다. 긴 세월 변함없이 지켜온 ‘농촌다움’이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 것. 일상에 쉼을 전하는 농촌관광의 가치가 높아졌으며, 농촌이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cation) 공간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KRC)는 이러한 가치를 알리고 발전시켜 농어촌이 내일로 나아가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맡아 수행하는 곳이 KRC 농어촌자원개발원이다. 농어촌자원개발원은 농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전국 농촌관광 플랫폼 ‘웰촌(
www.welchon.com)’을 통해 농촌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를 촉진한다. 이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농 균형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여 농촌 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농촌의 공동체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농촌의 부족한 생활·복지 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공동체의 재생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 옛것을 익혀야 새것을 안다고 했다. KRC 농어촌자원개발원은 온고지신의 자세로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농촌의 미래를 바꾸어나가고 있다.

농촌경제활성화사업
지역에 활력을 주는 트렌드 농촌 여행
2025년 관광 트렌드 키워드 ‘S.P.E.C.T.R.U.M’은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 Spiritual(치유), Play(놀이), Extreme(도전), Customized(맞춤), Together(동행), Refresh(재충전), Untact(비대면), Meal(식도락). 8가지 테마는 여행의 폭을 풍성하게 넓힌다.
이 흐름에 발맞추어 농어촌자원개발원은 농촌의 고유한 자원으로 색다른 여행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이 품은 문화와 전통, 그리고 그 땅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며, 여행지로서의 농촌에 감성과 생명력을 더한다. 관광을 이끄는 운영자들은 교육과 컨설팅으로 현장 전문성을 높이며,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여행자 취향 맞춤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한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객들의 방문을 넘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에게 실질적인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농촌에서 누리는 진정한 휴식
여행에서 편안히 머문 순간은 우리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는다. 농촌에서도 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농어촌자원개발원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먼저 이동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투어패스’ 사업을 확대한다. 철도, 고속버스는 물론 택시와 렌터카까지 연계하면서, 농촌과 여행지를 보다 유연하게 연결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가 협력하는 ‘농촌 크리에이투어’ 사업을 통해 마을마다 지닌 고유한 이야기와 감성을 살려 테마형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지역 단위의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숙박 환경도 따뜻하게 다듬는다. 체험휴양마을에 숙박 물품 지원과 공간 컨설팅을 제공하며, 민박 운영자에게는 서비스·안전 교육을 강화해 여행자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하루가 아니다. 여행자의 마음까지 품는 또 하나의 집이 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과 삶을 접목한 농촌 공간
일과 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 오늘날의 농촌이 품은 가능성이다. 업무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워케이션이나 디지털 노마드처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고 쉬는 라이프스타일은 농촌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4도 3촌 라이프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새로운 수요를 바탕으로, 관계인구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일과 삶이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농촌의 의미를 넓혀가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치유·힐링, 생태관광 등 다양한 테마의 숙소에서 휴식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비도 지원한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민들이 농촌 유휴 시설을 위탁·계약해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중심으로 저수지나 농로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공간마다 새로운 쓰임을 찾아가고 있다.

농촌관광 우수 사례로 선정된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
유럽연합(EU) 대사들도 반한 한국 농촌의 매력
K-관광의 세계적 인기 속에서 ‘K-촌캉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전북 김제의 벽골제 농촌체험휴양마을에 주한 유럽연합 대사와 배우자들이 특별한 손님으로 찾아왔다. 흔히 ‘촌캉스룩’으로 불리는 ‘몸빼바지’와 ‘밀짚모자’를 쓴 그들의 모습은 이곳의 정취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한국 농촌의 감성과 여유를 몸소 경험하며, 대사들은 벼 수확을 함께하고, 직접 김장을 하며 우리 농촌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새참 시간에는 따뜻한 쌀밥을 먹으며 농촌의 맛과 정을 누렸다.

한국 농촌을 경험한 유럽연합 대사들
다양한 행사와 디지털로 만나는 농촌의 감동
아늑한 마을 풍경, 계절 따라 변하는 들녘, 그리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 우리나라 곳곳에는 문화와 자연을 품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양평 수미마을, 아산 외암마을, 청양 알프스마을처럼 고유한 전통과 매력을 간직한 마을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소중한 지역 자원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농어촌자원개발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관광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도농교류의 날’ 기념행사와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을 연계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농촌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전국 농촌관광 플랫폼 ‘웰촌(www.welchon.com)’에서는 VR(가상현실), AI 챗봇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농촌의 생생한 모습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을 직접 마주한 듯 생생한 디지털 경험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더 깊은 설렘을 선사한다.

전북 부안군 워케이션센터

한국 농촌을 경험한 유럽연합 대사들

농촌융복합산업
1차 생산을 넘어서는 농촌 가치의 확대
이제 농촌은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섰다. 이야기와 경험, 산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확장하고 있는 것. 그래서 지역에서 재배한 농특산물이 생산(1차)을 넘어 가공(2차), 체험과 관광(3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해 농촌융복합산업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잠재력 있는 지역 자원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코칭, 판로 확대, 인증제도 운영, 우수사례 발굴 등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경영체도 2020년 1,909곳에서 2024년 2,525곳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수치는 농촌이 산업 기반을 갖춘 자립 가능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준다.
농촌에서 싹트는 창업
농촌융복합 기업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으로, 사업체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창업부터 안착까지, 각 단계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농촌 기업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초기 창업자에게는 전문 액셀러레이터(AC)와의 매칭을 통해 사업 모델 정교화와 실행력 강화를 이끈다. 단순한 컨설팅이 아닌 기업의 색깔에 맞는 방향을 함께 설계해가는 것이다. 이후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에게는 지역 안에서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과 민간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이는 유망한 경영체가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창업이 지역을 움직이고, 기업이 공동체의 미래를 그리는 구조. 농어촌자원개발원은 이 변화의 출발점에서, 가장 농촌다운 방식으로 창업의 길을 함께 열고 있다.
함께 만드는 농촌 창업 생태계
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유·무형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시상하는 한편, 서울시와 협력해 농촌에 정착한 도시 청년 창업가에게 후속 자금을 지원한다. 더불어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들이 자생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농촌 창업에 대한 자긍심과 협업의 가능성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굴껍질에서 아이디어를 캐낸 청년기업 ‘쉘피아’
서울 출신 청년 최수빈 대표는 서울시 ‘넥스트로컬’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에서 창업의 길을 찾았다. 굴껍질 폐기물 문제를 접한 뒤, 버려지는 패각을 자원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들어 ‘쉘피아’를 세웠다. 굴껍질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농촌 혁신아이디어 모델 확산 사업에 선정돼 패각 비료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역 자원과 환경 문제를 연결해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융복합 가능성을 넓히는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건강을 위한 관심이 발효의 길로 이어졌다. 한영석 대표는 “좋은 식초가 좋은 술을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식초와 전통주를 연구하고 빚어왔다. 대표 제품인 청명주는 24절기 중 청명에 담가 먹던 전통주로, 물과 찹쌀, 누룩만으로 빚어내 깔끔한 산미가 매력이다. 2023년에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민간투자기반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총 46억 원의 민간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전통을 새롭게 빚어낸 술, 한영석의 발효연구소는 ‘힙’한 전통주 브랜드로 농촌융복합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농촌취약계층복지지원사업
지역 사회 기반 속에서 연결되는 농촌
농촌이 지속 가능하려면, 삶의 기반도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농촌서비스활성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공동체 기반 돌봄과 자립 모델을 넓혀가고 있다. 농어촌자원개발원은 주민 스스로 지역 내 돌봄·치유·교육·고용 등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탄탄한 지역 사회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농촌의 소멸 위기를 넘어, 마을 안에서 서로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지역 안에서 취약계층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하나씩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농촌 재능 나눔 대학생 캠프

돌봄농장 참가자들의 영농 활동

주민 생활 돌봄 공동체의 체험 활동
온마을이 함께 어르신을 돌보는 ‘송악동네사람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청년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면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위한 돌봄이 절실해졌다. 주민자치회, 부녀회,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지역 단체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손을 모았고, ‘송악동네사람들’의 돌봄이 시작됐다. 마을회관에서는 심리미술, 그림책 만들기 등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공동체 ‘인생학교’가 열리고, 활동가들은 어르신 댁을 직접 찾아가 반찬을 전달하고, 집안을 정리해주는 일대일 돌봄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작은 배려가 모여 마을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다. 송악은 지금,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따뜻한 손길이 닿는 곳, 농촌 재능나눔
농촌 곳곳에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농어촌자원개발원은 재능나눔에 뜻을 가진 개인, 기관, 기업, 단체를 모집하고 활동을 연계하고 있다. 공모형과 협약형으로 구분된 맞춤형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낙후된 농촌지역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서비스와 생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