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2040 세대 공감

내가 혹시 맥커터? 대화의 신으로 거듭나는 법

대화 중에 내가 소금을 뿌린 적은 없을까.
대화가 뚝뚝 끊긴다면 나의 대화를 돌이켜보자.
글 임산하
KNOW-HOW 1
나보다는 타인에게 집중 또 집중
공감으로 천냥 빚을 갚는다
A는 종종 대화가 어렵다고 느낀다. 상대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 며칠 전에는 동료가 갑자기 고민이 있다며 연애 문제를 털어놨다. 들어보니 동료 애인의 마음도 이해되는 구석이 있어 “그렇게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HOW-TO
“혹시 너 T야?”라는 말을 들었다면, 나의 대화 태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감성보다 이성에 집중하는 T 성향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질문을 했다는 건 지금 대화에서 당신의 대답이 상대에게 제대로 가닿지 않았다는 뜻. 공감이 필요한 상대에게 해결책만을 제시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자. 그리고 ‘맞다’, ‘틀리다’는 식의 결론은 자칫 평가처럼 들릴 수 있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네 말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때?”라는 식으로 보다 신중하게 말을 골라보자.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면 차라리 침묵을 택하는 편이 낫다.
KNOW-HOW 2
대화는 입이 아닌 귀로 하는 것
말을 아껴야 오래 간다
B는 아는 것이 많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딴지 좀 걸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그때마다 웃어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와 대화를 하는데, “물론 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말을 고르는 게 아닌가. 혹시 자기가 지나치게 잘난 척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졌다.
HOW-TO
<탈무드>에서는 말한다. 사람의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인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내가 아는 걸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감추는 태도가 필요하다. 과유불급이라고, 말을 아껴 나쁠 건 없다. 그러니 내 말을 보태고 싶어 입이 자주 근질근질해진다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자. “일단 멈춰!”라고. 매끄러운 대화를 위해서는 ‘열린 귀’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화가 끝날 때쯤 돌아보자. 내가 상대에게 들은 정보는 무엇인지. 나의 말과 비교해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입은 그만 닫아야 한다.
KNOW-HOW 3
대화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야
무관심은 무책임이다
최근 인사이동을 하면서 C는 새로운 팀으로 발령받았다. 아직은 적응 시간이 필요한데, 바로 동료와 출장을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것도 1박 2일 일정. 오가는 차 안에서부터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문제는 얼핏 동료와 자신이 너무 다른 것 같아 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HOW-TO
일찍이 투어스(TWS)도 말했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렵다고. 왜냐하면 계획대로 되는 게 없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대화가 어색한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뜻밖의 만남이 생기고, 이럴 때마다 뒷걸음질을 치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그리고 ‘다르다’는 건 결코 나만 느끼는 게 아니다. 나뿐 아니라 누구나 어려운 대화를 해나가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 오늘 날씨는 어떤지, 지난 휴일엔 무엇을 했는지 스몰 토크부터 시작해 상대를 차근차근 알아가며 대화를 나누면 될 일. 어렵다면 ‘스몰 토크 주제’를 포털에 미리 검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