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이 이끄는
농촌 사회의 변화

농촌이 진화하고 있다. 부족한 일손은 기계가 대신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CT I 기술을 활용해 미리 예방한다. 인구 고령화, 노동력 부족, 생산량 감소 등의 농촌 문제를 해결할 구원의 손길,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스마트팜’이 그 중심에 있다.





농촌 문제 해결의 중추 역할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 등 농촌 사회의 문제점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수년 전부터 ‘스마트팜’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팜(smart farm)’은 농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농작물의 최적 생육 환경을 시공간 제약 없이 자동 제어하는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기술 요소로 4차 산업혁명에 핵심으로 쓰이는 ICT 기술을 활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팜 시스템은 ICT 기술을 비롯해 드론, 농업용 로봇,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농작물 생육 환경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지· 관리하기 때문에 단순한 측정부터 크기·형태·색상 등 다양하고 복잡한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해낸다.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시스템은 노동력을 절감하고,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켜 농가 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생산비 또한 절감된다. 이처럼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은 농촌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중추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현재 국내 농가의 스마트팜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농업 현실에 최적화된 ‘한국형 스마트팜’을 3단계에 걸쳐 개발했다. 영농 편의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스마트팜 1세대’는 자동화 및 ICT 기술을 적절히 조합한 모델로 스마트폰과 PC를 활용해 비닐 하우스와 과수원의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등을 원격으로 관리한다. ICT 기술에 익숙한 젊은 농업인, 귀농인에게 편의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기계 조작에 서툰 고령 농업인에게는 접근성이 낮은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그 뒤에 나온 ‘스마트팜 2세대’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농작물 생산 최적화 시스템으로, 모니터링 없이 자동 조절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실시간으로 수집한 농작물 생체 정보를 클라우드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분석부터 처방까지 수행하는 기능이 추가됐고,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령 농업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음성 지원 플랫폼 ‘팜 보이스’ 기능도 개발됐다. 2세대의 경우 기기 조작이 한결 쉬워져 젊은 농업인뿐만 아니라 고령 농업인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 효과

현재 국내 스마트팜 보급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2세대 스마트팜이 국내에 표준화되어 널리 보급되면 지능형 정밀 생육관리를 통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4년까지 로봇·지능형 농기계의 완전 자동화된 ‘3세대 스마트팜’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지원 중이다. 현재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의 80% 수준인 농업과학기술을 84.6%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한편 정부는 8대 혁신성장 선도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농업인 유인정책 중 하나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을 집적화하여 기술혁신, 생산·교육·연구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팜 종합 산업단지를 말한다. 여기에는 원예 단지, 청년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경북 상주, 전북 김제, 경남 밀양, 전남 고흥 4지구를 거 점으로 1,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2년까지 완료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조성 사업 공모 선정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주민들과 상생하면서 청년 농업인의 농촌 유입을 장려한다면,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 이후의 농촌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글 : 장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