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열기가 강해질수록 짙어지는 여름의 향이 있다. 바로 복숭아다. 보드라운 과육에 촉촉한 과즙, 아삭한 식감 속 새콤달콤함. 여름 과일의 꽃이라 불리는 복숭아를 만끽하려면 바로 지금이다.
원산지는 중국 화북의 고원지대로, 서아시아로 전파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된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페르시아 사과’라고 불렀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예부터 불로장생의 과일로 불렸는데, 무릉도원의 뜻처럼 복숭아나무가 많은 곳을 영험한 장소로, 복숭아는 신선들이 먹는 선과로 생각하며 장수의 상징으로 여겼다. 우리 조상들도 복날이 되면 복숭아를 먹으며 기력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 복숭아는 원래 순우리말 ‘복셩’으로 불렀으나 복사꽃을 뜻하는 복셩화가 열매까지 뜻하게 되면서 복숭아로 불리게 되었다.
복숭아는 품종마다 과육의 식감, 당도, 수확시기가 다르다. 6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재배하는 복숭아만 해도 수백 가지. 복숭아의 품종은 껍질의 털 유무와 백도·황도·천도로 나뉘는데 백도의 마도카, 천중도, 경봉, 유명 등 황도의 하황도, 천황골드, 대극천 등 이름도 낯선 복숭아가 다종다양하다. 주로 유럽에서 재배하는 납작복숭아, 달콤하며 털이 없는 신비복숭아 등도 최근 유명해졌다. 한편, 화순은 전남 최대 복숭아 산지로 약 30% 이상을 담당한다. 그중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경봉이 주력 복숭아다.
복숭아는 간을 보호하는 성분인 아스파트산(Aspartic acid)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스파트산은 아미노산의 하나로 피로를 느끼게 하는 활성산소와 콜레스테롤 등을 배출하고, 염증을 억제한다. 여름철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폴리페놀과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을 비롯해 칼륨도 풍부해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복숭아는 과당 함량이 높아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므로 다량 섭취는 금물이다. 또한 복숭아털과 과육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복숭아는 무르기 쉬운 과일이다. 가장 말랑말랑한 것부터 먹되,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단한 상태라면 씻지 말고 1~2일 정도 서늘한 상온에 두고 후숙한다. 3일 이상 장기 보관 시에는 냉장 보관을 권하는데, 찬 기운이 복숭아에 직접 닿으면 껍질이 질겨지고 당도가 떨어지기에 하나씩 종이에 감싼 뒤 보관한다. 냉장 보관한 복숭아는 먹기 1시간 전에 미리 꺼내둔다. 냉기를 없애야 본연의 당도를 되찾을 수 있다. 껍질이 움푹 눌린 부분은 복숭아가 자라면서 나뭇가지로 인해 눌린 자국이거나 빗방울이 떨어진 자국이므로 품질엔 이상이 없다.
주성분 아스파트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
간을 보호하는 성분으로 피로회복에 으뜸!
제철 6월~9월
다양한 품종과 토양 조건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르다.
주산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화순은 전남 최대 복숭아 산지
최악의 궁합 장어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과 먹으면 설사나 복통 유발하므로 주의!
재료
복숭아, 그릭요거트, 그래놀라, 시나몬 파우더, 꿀, 다른 과일 토핑
요리법
글 정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