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산하 외교관 언어 연수 전문 기관인 외교연구원(FSI)은 전 세계 주요 70개의 언어를 난이도에 따라 4단계로 가름, 한국어를 가장 어려운 언어로 분류했습니다. 한국어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우리의 소중한 언어이지만 모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에게도 어문 규범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 중 빈번히 헷갈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第)는 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에 붙여 씁니다.
내(內)는 일정한 범위의 안을 뜻하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띄어쓰기의 기본은 그 단어가 한 단어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쓸데없다는 소용없음을 뜻하는 한 단어의 형용사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한 단어라서 붙여쓰는 예: 떠나가다/공부하다/도와주다/
placard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플래카드’라고 쓰지만 될 수 있으면 현수막이라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외래어는 현지 발음을 살려 쓰는게 원칙입니다. 프랑스어인 buffet의 발음은 [뷔페]에 가깝기 때문에 뷔페로 쓰는게 맞습니다.
※카디건(O) - 가디건(X), 알레르기(O) - 알러지(X), 마니아(O) - 매니아(X)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시원한 메밀국수가 당깁니다. 메밀국수는 산에서 나는 밀이라고 해서 ‘뫼(山)밀’이 어원입니다. 모밀은 메밀의 방언입니다.
※소바라는 말은 메밀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따라서 ‘메밀소바’로 표기하면 겹말 오류가 됩니다.
‘뵈어요’의 줄임말은 ‘봬요’입니다. 하지만 “자주 봬요”, “이따 봬요” 같은 표현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자주 봐요”, “이따 봐요”가 맞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뵈다’라는 표현에는 ‘서로를 본다’라는 의미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웃어른을 볼 때 ‘뵈다’를 씁니다.
※자주 틀리는 줄임말: 바지가 죄요.(X) - 바지가 좨요.(O) 햇볕을 쬐라(X) - 햇볕을 쫴라(O)
표준어는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입니다.
몇 년, 몇 월, 몇 시는 모두 몇을 쓰지만 몇 일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몇 일이라는 의미의 단어는 언제나 발음 나는 대로 며칠이라고 씁니다.
정리 이윤희(한국농어촌공사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