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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비우고

행복어 사전

기름틀

콩·깨 같은 곡물을 넣어 지렛대 원리로 기름을 짜는 기구로 윗판, 밑판, 받침대로 구성돼 있다.

기름틀은 지렛대 원리로 기름을 짜내는 틀입니다.국수틀, 두부틀, 약틀과 같은 압착기의 한 가지로 디딜방아처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농기구입니다. 과거에는 가정마다 기름틀을 한 채씩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질 만큼 옛 우리 선조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기름틀은 보통 나무로 만들지만 돌로 된 것도 있습니다. 나무 기름틀은 두 갈래의 받침틀과 누름틀로 구성되고 머리 쪽에 지주대를 받치고 있습니다. 널쪽 위에 볶은 깨가 담긴 ‘떡밥’을 올려놓고 두터운 널인 ‘기름챗날’을 지렛대의 힘으로 누르면 기름이 흘러내립니다. 떡밥은 ‘기름떡(유병油餠)’이라고도 해서 콩이나 깨를 방아에 찧어 시루에 쪄서 기름을 짤 보자기에 싼 덩어리입니다.

보통 식기 전에 기름을 짜야 합니다. 떡밥을 올려놓는 판은 ‘떡판’으로 받침틀의 한 부분입니다. 움푹 파여 있으며 기름이 흘러내리게 돼 있죠. 사람의 힘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무거운 돌을 올려놓고 자연스럽게 기름이 짜지도록 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한 말 정도의 기름을 짤 수 있었습니다.

기름틀은 버팀목이 중요한 농기구였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든든한 기둥일 것입니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누군가의 버팀목이니까요.12월, 마지막 달이자 서로의 체온이 온기가 되어 스며드는 계절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보다 따뜻한 연말이면 좋겠습니다.

정수희 일러스트 권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