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음력 1월15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대지의 풍요를 염원한 우리의 세시풍속에서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정월 대보름에 대한 <흙사랑 물사랑> 독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정월 대보름하면 ‘정(情)’이 먼저 연상됩니다. 머나먼 타국에 친정 부모님이 계시다 보니 늘 외로움과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이런 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이웃 어르신은 명절이면 부침개를, 정월 대보름에는 직접 만드신 나물과 오곡밥을 챙겨 주시며 아들 없는 집에 공짜로 딸 1명을 얻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남들은 힘든 시골살이가 힘들지 않냐고 묻지만 이웃 간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情’이 넘쳐나는 시골이 참 따뜻하고 정겹기만 해 평생 여기서 살고 싶어요. 벌써부터 “새댁! 나물이랑 오곡밥 조금 해왔어. 맛만 봐~”라고 말씀하시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저도 어르신께 친정 부모님처럼 잘할게요.
최은순 독자님어린 시절이었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엄마 손을 잡고 오일장을 따라갔었다. 그날따라 시장바구니가 아주 무거웠다. “엄마 왜 이렇게 무거워요?” 했더니 엄마 말씀은 정월 대보름도 큰 명절이라면서 이것저것 나물을 구입하신 것이다. 취나물, 콩나물, 무나물, 녹두나물, 시금치 등 마치 제사상처럼 큰 상을 준비하시고 신에게 소원을 빌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시골 농사를 무사히 잘 수확해 달라는 바람이었다. 보름달을 쳐다보며 소원도 빌으셨는데 풍년 농사에 대한 소원이었다.
황득실 독자님부모님 생각에 편지를 써봅니다. 정월 대보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버지랍니다. 대보름 전날이 아버지 생신이라 매년 강원도에 있는 친정에 모여 가족들과 함께 오곡밥, 나물 반찬과 엄마가 제일 잘 만드신 메밀묵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지 23년 세월이 흘렀고, 시골에 계시는 엄마는 94세가 되셨습니다. 연세가 있어 예전처럼 총기도 없으시고, 기억력도 점점 흐려지셔서 점점 아기가 되어 가지만, 그래도 잘 드셔서 다행입니다. 오빠들도 연세가 있어 아프다 보니, 엄마는 자녀들 걱정만 하시네요. 때론 이런 불효막심한 생각하게 되는데요. 부디 엄마가 많이 아프지 마시고, 따뜻한 날에 주무시듯 조용히 가시기를…. 눈물이 나네요.
김숙자 독자님어릴 적 정월 대보름이 되면 할머니께서 만드신 온갖 나물들과 호두, 땅콩 등 진수성찬을 차려 배불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 더위를 대비해 꼭 양말을 신고, 상대방 이름을 불러 “내 더위 사가라~”라고 더위팔기 놀이를 하는 등 정월 대보름을 잘 챙겨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어릴 적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신 할머니!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왕덕영 독자님‘이달의 글월’은 독자님들의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매달 다양한 주제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주제와 어울리는 여러분만의 이야기와 사진을 나눠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 경칩. ‘경칩’을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경칩’에 관한 짧은 생각을 들려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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