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유튜브 바로기기 한국농어촌공사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경계 없이 무한 여행

오늘 떠나는 이 도시

모두의 봄에 편안함을 더하는 고적과 자연의 하모니

함안

‘다 함(咸)’과 ‘편안 안(安)’을 쓰는 함안은 이름 그대로 상춘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곳곳에 남겨진 아라가야의 흔적과 가야분지 특유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덕분이다.

도심에 우뚝 선 아라가야의 영광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함안을 포함한 낙동강 중·하류 지역에는 6개 나라가 손을 잡은 연맹 왕국 가야가 있었다. 함안의 아라가야는 김해의 금관가야, 고령의 대가야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559년 신라에 투항하기 직전까지 ‘형님의 나라’로 불리며 가야 연맹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군청이 있는 함안의 도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고분유적인 말이산고분군이 자리 잡고 있다.
말이산은 남북으로 1.9km가량 길게 뻗은 해발 40~70m의 나지막한 구릉인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그 실루엣이 범상치 않다. 구릉 위에 거대하게 조성된 수십 개의 고분 덕분이다. 함안군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반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대형 고분 37기에 각 번호를 붙여 관리하고 있는데, 고고학자들은 주변에 고분의 원형을 잃어버린 것까지 합치면 적어도 1천 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도굴에 가까운 발굴조사가 이뤄졌음에도 불꽃무늬토기, 수레바퀴모양토기, 말갑옷 등 8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3호분과 9·10호분에 오르면 함안을 떠받치고 있는 가야분지의 시원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로 곁에 함안박물관과 말이산고분군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아라가야의 숨결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의 젖줄이 빚어낸 절경

함안을 관통해 흐르는 함안천과 남강, 낙동강은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의 젖줄이었다. 강을 따라 제방을 쌓고 논밭을 만들어 먹을 것을 길렀음은 물론, 강줄기를 이용해 사방으로 드나들며 삶을 한층 윤택하게 가꿨다. 아울러 자연은 함안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까지 선물했으니, 함안천과 남강 일대의 절경이 바로 그것이다.
함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긴 약 340km의 제방과 주변 습지를 활용해 악양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각종 야생화와 잔디마당, 식물원, 생태연못, 숲속 놀이터 등이 어우러져 있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의 수려한 자연경관이다. 제방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주변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데크로드가 등장하는데, 느긋하게 걷다 보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정자 악양루가 눈에 들어온다. 경치가 중국의 명승지인 악양(岳陽)과 견줄 만하다고 하여 그 지명을 그대로 붙인 악양루는 1857년(철종 5)에 건립됐다가 6·25전쟁 뒤인 1963년에 중건한 것으로, 이곳에 오르면 함안천과 남강의 합수 모습과 법수면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이곳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기다리며 나룻배로 길손을 오가게 해 줬다는 두 자매의 애달픈 이야기가 녹아 있다. 그 사연을 들은 윤부길(가수 윤복희 씨의 부친) 씨가 가사를 쓰고 한복남 씨가 작곡한 노래 〈처녀뱃사공〉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으며, 함안군은 이를 기리기 위해 인근 제방 길에 ‘처녀뱃사공 노을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곳곳에 녹아 있는 보물 같은 편안함

입곡군립공원도 함안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변하는 대표적 여행지다. 일제강점기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입곡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입곡군립공원의 둘레길은 4km에 달한다. 저수지 왼편에는 소나무숲 사이사이로 등산로와 나무데크가 오솔길처럼 뻗어 있으며,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 홍단정에서는 멋진 저수지 원경을 살펴볼 수 있다. 주탑 간 거리 96m, 보행 폭 1.5m의 제법 당당한 덩치를 가진 입곡출렁다리는 2009년에 설치됐는데, 입곡저수지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어 둘레길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여행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함안면 괴산리에 자리한 무진정은 조선시대 정자 특유의 단정하고도 소박한 멋을 뽐낸다. 무진정은 조선 중기의 문신 조삼 선생이 1542년(중종 37)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세웠는데, 툇마루에 올라서면 앞에 있는 연못과 주변을 둘러싼 고목들이 만들어 낸 소담스러운 모습을 곧바로 눈에 새길 수 있다. 작지만 알차고, 아름답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함안의 편안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보물 같은 정자다.

함안 추천 여행지

말이산고분군

가야 6국 중 ‘형님의 나라’라 불렸던 아라가야의 강대함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유적지다. 2km에 달하는 말이산 구릉을 따라 37기의 대형 고분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으며, 함안박물관 및 말이산고분군전시관과 붙어 있어 아라가야를 중심으로 한 함안의 역사와 문화를 훑어볼 수 있다. 구릉 위에서 내려다보는 함안의 전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악양생태공원

국내 최장 제방 길과 함안천 및 남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악양루에서 바라보는 들판과 강의 조화가 일품이다. 얼마 전 가수 송가인 씨가 다시 부른 〈처녀뱃사공〉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습지는 물론 각종 야생화까지 피어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무진정

조선 중기의 문신 조삼 선생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1542년(중종 37) 지은 정자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바로 앞에 조성된 연못과 연못을 둘러싼 고목을 감상할 수 있어 함안의 주요 여행지로 손꼽힌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돼 있다.

입곡군립공원

농업용수 마련을 위해 만든 입곡저수지 일대에 조성된 군립공원으로, 4km에 이르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소다. 소나무숲, 높은 절벽, 굴참나무숲, 나무데크 등이 충실하게 마련돼 있으며, 2009년 입곡출렁다리가 완공되어 그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

이 도시, 한 입

Old

진이식당

5일장인 가야시장의 장날이 되면 인근 상인과 주민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룬다. 바로 이때에만 들어설 수 있는 맛집이 있으니, 바로 진이식당이다. 채널A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고두심이 좋아서〉 함안 편에서 소개되기도 한 이 식당의 명물은 바로 국수와 명태전. 언뜻 들으면 평범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그릇을 비울 때까지 수저를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다.
말린 표고버섯, 엄나무, 멸치, 대파 등을 한 시간가량 푹 끓여 낸 육수는 그 자체로 깊은 맛을 선물하는데, 여기에 올려진 데친 부추와 호박이 국수의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명태 한 마리를 통으로 사용하는 명태전은 치자물을 듬뿍 묻혀 지지는데, 덕분에 계란물을 많이 쓰는 일반 명태전보다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당분간은 장날에만 영업한다고 하니 유념해 두자.

  • 잔치국수 5000원
  • 명태전 10000원
  • 경남 함안군 가야읍 장터길 23

New

카페 무진

무진정 바로 앞에 자리한 카페 무진은 무진정의 전경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카페 뷰’를 자랑한다. 일반 주택을 개조한 건물로 1·2층과 루프탑으로 이뤄져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무진정의 멋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연못가의 건물 외벽을 통창으로 개조했다.
이곳의 커피는 뚜렷한 개성 대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을 지녔다. 덕분에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카페 무진의 커피만큼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커피 외 음료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고소한 견과류와 진한 다크초콜릿으로 무장한 ‘시그니처 쿠키’와 함께 무진정의 풍경을 즐긴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 바닐라빈 라떼 5500원
  • 아인슈페너 5500원
  • 시그니처 쿠키 5500원
  • 경남 함안군 함안면 함안대로 257 무진

강진우 사진 봉재석 영상 전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