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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농어촌 함께하는 KRC

KRC 백일장

MZ세대와 함께하는 조직혁신, 편견부터 버려라

우리 공사는 지난 8월 홍보 업무에 대한 내부의 잠재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언론 백일장(白日場)을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최건 사원의 작품을 소개한다.

‘알잘딱깔센’. 얼마 전 내가 배운 요즘 세대들이 쓴다는 줄임말이다. 알아듣지도 못하게 무슨 말을 줄여서 쓰나 싶었는데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라는 뜻을 듣고 나니 의외로 MZ세대들의 완벽성에 감탄했다. 이 얼마나 조직 생활에 적합한 말들의 조합인가.
MZ세대가 사용하는 말을 알게 되고 소통과 사고방식을 직접 경험하게 된 건 회사에서 열린 워크숍 때문이었다. 이렇게 그들을 만나보기 전까지 내가 가졌던 선입견을 고백하자면 워라밸을 중시해서 조직보다는 개인이 먼저고 수치로 계산하고 따지면서 막상 책임감은 덜한 세대라고만 생각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한 세대별 워킹 트렌드를 봐도 그랬다. MZ세대는 하나의 직업보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게 좋다거나 공식 업무 시간 외 연락은 안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업무 소통 방식에 있어서도 1대1 대화 대신 모바일 메신저를 선호한다는 응답을 보며 아마도 내 선입견은 더 강화됐던 것 같다. 이 선입견을 단번에 깨게 된 계기는 청렴·안전·혁신에 대한 실천 과제 도출을 위해 전국에서 혁신 리더로 뽑힌 80여 명의 MZ세대를 만나고 나서였다. ‘청렴·안전·혁신’ 이 세 가지는 조직이 늘 노력하는 주제이지만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는 단골 주제다. 거의 대부분의 공공조직이 매 순간 고심하면서도 정답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방식이 드물고 실천은 그만큼 어려워서 일 것이다. 그런 과제 앞에서 MZ세대는 어땠을까. 분임 토론과 마인드맵 발표를 하는 동안 나는 그들의 거침없는 발언과 집중력에 놀랐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그들의 아이디어는 IT를 활용한 놀이인 듯 놀이 아닌 경계를 넘나들었다. 과감하게 조직위에서부터 모범을 보이라는 청렴릴레이 챌린지를 하라거나 근로자가 직접 작업 중지를 요구할 수 있는 작업 중지 요청제를 기존 유선 신고에 추가로 안전챗봇도 개설하자는 의견이었다. 농어촌공사의 114년 기술력에 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해 지식 가치를 유산화하고 민간 개방을 확대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의견도 나왔다. 모인 의견을 정리하고 보니 ‘청렴·안전·혁신’이라는 지향점에 11개의 실행과제를 도출할 수 있었고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스마트 공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응축됐다. 이 과정이 특별했던 이유는 MZ세대들이 내놓은 재치와 열정 넘치는 아이디어를 중간관리자인 X세대가 사려 깊고 기민하게 구체화하고 정리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아직 일의 요령을 덜 터득했고 표현과 이룸이 X세대만큼 매끄럽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단련의 시기를 거쳐 숙련자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때 반항의 아이콘으로 불린 X세대가 조직에서 숙련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MZ세대들이 말하는 ‘알잘딱깔센’이 바로 숙련자이고 그 숙련자의 위치에 지금의 X세대들이 있다. 결국 조직에서 발휘하고 싶은 역량은 세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방향을 향해 간다. 그러니 굳이 선입견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고 협력하는 편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런 방식을 우리는 윈윈전략이라고 한다. 그러니 세대를 막론하고 다른 세대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연습부터 하자. 있는 그대로를 보면 각자의 장점이 매직아이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옛것의 즐거움도 나중까지 전수되고 그런 게 인생인 거다.

최건 사원(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