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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면의 블렌딩

건강 리포트

요즘 같은 때 특히 주의해야 할 통증의 왕 ‘대상포진’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요즘 같은 환절기,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다시 활성화되어 피부와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 있는 곳)을 따라 통증을 동반한 발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년이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과로·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병 위험 높아

최근 서울아산병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간경변증 환자가 일반인보다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약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약 48% 높았다. 그리고 20대 젊은 간경변증 환자에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가장 컸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은 간 기능 감소와 동반된 면역기능 장애를 발생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쉽게 발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국소적인 부위의 발진·물집 그리고 해당 부위 통증이다. 주로 몸통에 많이 생기지만 얼굴, 팔, 다리 등 전신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병변은 신경절을 따라 붉은색 발진과 여러 개의 수포가 띠 형태로 군집해 나타난다.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주로 타는 듯하거나, 욱신거리고,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옷이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되므로 통증이 유독 심하다. 이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들은 환자가 오는 동작만 보고도 대상포진 여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다.

60대 이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 겪을 수 있어

대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의 발진과 통증은 완치되거나 호전되지만, 60대 이상 중장년층에 있어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봐서는 안 된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40%, 70세 이상에서는 50% 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의 병변이 호전된 이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피부의 발진이나 통증이 심했던 환자 △안면부에 마비 및 통증이 온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었던 환자 △여성과 60세 이상의 중장년층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필자의 어머니도 왼쪽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온 지 10여 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따끔따끔하는 통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외에도 대상포진은 발병 부위에 따라 여러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얼굴 부위 대상포진 환자의 약 3분의 2는 각막염,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이나 시력 감퇴를 겪을 수 있다. 또 대상포진 환자에서 뇌졸중/TIA(일과성뇌허혈발작) 위험이 1.9배 증가한다. 심근경색 위험도 일반인과 비교해 약 1.59배 증가하고, 얼굴 부위에 생긴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에는 뇌졸중/TIA와 치매 위험이 각각 4.28배, 2.9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상포진,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해야 할까?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약물치료로 진행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키고 피부 병변의 치료를 촉진하며 통증의 정도와 지속 기간을 감소시킨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 1회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의 과거력 유무와 관계없으나 대상포진을 앓았더라도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회복 후 6~12개월이 지난 후 접종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재발 시에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면역 저하자나 임산부는 접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접종 시 의사와 상의 후에 접종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학과 조인해 교수는 “대부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소실하거나 약 50%의 환자는 3개월 이내에 호전을 보일 수 있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환자의 면역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만큼 적극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지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 등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감기? 독감? 폐렴? 구분하기!
1

면역력 강화

대상포진의 원인이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 재활성화이므로 면역력을 강화하여 예방한다.

2

규칙적 생활과 운동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충분히 수면한다.

이진한(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