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식물을 키우면서 한번은 들어보았음 직한 말, “물만 줘도 식물은 안 죽어.”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실제로 식물이 제대로 생육하기 위해서는 물만 줘서는 안 된다. 사람도 물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듯 식물도 흙과 물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미네랄! 더 정확히는 다량원소와 미량원소라 불리는 것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다량원소는 무엇이고, 미량원소는 또 무엇일까?
다량원소란 상대적으로 생육하는 데 있어 많은 양이 필요한 원소로, 식물 건조중량의 0.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식물의 분자구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많이 필요하다.
미량원소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 필요한 원소로, 식물의 대사에서 촉매나 조절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일부의 미량원소는 흙이나 먼지, 대기오염 등으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비료로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
<표1>
다량원소(많이 필요) | 미량원소(매우 조금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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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O), 수소(H), 탄소(C),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 철(Fe), 아연(Zn), 붕소(B), 몰리브덴(Mo), 망간(Mn), 염소(Cl), 구리(Cu) |
특이점
다량원소 과잉공급 → 식물체에 해가 적음
미량원소 과잉공급 → 식물체에 해가 많음
위 특이점을 보면 가정에서 키우는 작물은 주로 다량원소의 공급을 필요로 하고, 미량원소의 필요 공급량은 무시해도 될 만큼 아주 적은 양이다.
식물이 병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물을 키우다가 물만 주다 보면 잎과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병이 들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럴 땐 표1에 있는 양분을 같이 주도록 하자. 점차 회복되는 게 보일 것이다.
각 원소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식물의 상태를 보고 필요한 양분을 줘야 한다. 하지만 식물마다 결핍 증상이 조금씩 다르고, 복합적인 이유로 증상이 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상태를 보고 처방하긴 어렵다. 이에 정확한 원인은 가까운 식물원 또는 판매점에 문의해 알아보는 게 좋다. 판매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합영양제를 사용해 주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집 식물 잎 건강표
우리집 식물의 잎만 보고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인(P) 부족
잎의 끝이 갈변하거나 검게 썩어들어가며, 꽃이 피지 않거나 성장이 아예 멈춘다.
인 전용 비료를 구매하여 뿌려주거나, 물고기를 키운다면 염기가 없는 어항의 물을 흙에 뿌려주면 좋다.
칼륨(K) 부족
오래된 잎의 가장자리부터 시작 잎은 누렇게 또는 갈색으로 끝부터 변한다. 칼륨 외에 물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한다.
소형 칼리비료를 뿌려주거나, 2CM 정도의 바나나껍질을 흙에 묻어주면 좋다.
질소(N) 부족
잎은 연한 녹색을 처음에 띠고 잎의 반쪽이 빠르게 노랗게 변한다. 작물이 너무 빠르게 성장했거나 상토의 ph가 맞지 않아서 일 수있다.
질소 비료를 뿌려줘도 좋지만, 커피 찌꺼기를 흙에 첨가해 주면 천천히 좋아진다.
잎말림 현상
아래 잎이 말려 자란다. 햇빛이 과다하거나, 습도가 낮아서일 수 있다.
햇빛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반음지로 식물을 옮겨주면 좋다.
칼슘(Ca) 부족
잎이 중간중간에 노란색 점이 생기고, 잎의 끝부분이 썩거나, 성장이 멈추거나 줄기가 함께 약해진다.
칼슘 전용 비료를 보충해 주거나 깨트린 달걀껍질을 흙에 첨가해준다.
마그네슘(Mg) 부족
잎맥과 잎 끝이 노란색이 되며, 잎 성장이 정체되고 떨어진다.
마그네슘 전용 비료 또는 엡솜염을 물주기 전에 흙 위에 뿌려주면 좋다.
건강한 잎
잎 전체가 밝은 초록색을 띠고, 식물 종류에 따라 광택이 난다.
글원고훈(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