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이 무한 여행

오늘 떠나는 이 도시, 포천

물놀이와 삼림욕을 한번에!

포천 백운계곡

포천의 한자어는 안을 ‘抱(포)’와 내 ‘川(천)’ 자다. 물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주상절리의 한탄강을 비롯해 백운계곡과 비둘기낭폭포, 산정호수 등 포천은 유독 물과 관련된 명소가 많다. 그래서일까. 무더운 여름이 오니 발걸음이 자연스레 포천으로 향한다. 그중에서도 물 맑기로 유명한 백운계곡으로 향한다. 백운계곡은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시원한 숲길과도 만날 수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백운계곡과 함께하고 있는 ‘흥룡사’와 ‘선유담’

백운계곡은 광덕산(1,046m)에서 발원하여 박달계곡을 거쳐 흘러내린 물과 백운산(904m)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다. 계곡의 길이가 10km이며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림욕 하기 좋은 울창한 숲과도 함께하고 있다. 계곡과 숲길의 초입에는 절도 있다. 세종의 친필이 보관되어 있는 ‘흥룡사’라는 절인데, 신라 말엽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로 창건 당시에는 내원사라 하였고, 1786년 중건하며 백운사로 이름을 고쳤다가 1922년 다시 중수하면서 흥룡사로 이름하였다고 한다. 흥룡사 뒤쪽으론 신선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선유담 비경이 펼쳐진다. 선유담은 영평천(백운계곡의 물이 이루는 하천 이름이 ‘영평천’이다) 상류 계곡으로 물빛이 푸르고 곱다. 선유담은 광암정·학소대·금병암·옥류대·취선대·금광폭포 등의 명소와 함께 영평 8경(永平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자연이 빚은 워터파크 ‘백운계곡’

본격적으로 백운계곡 탐방에 나선 길, 맑디맑은 물이 이끼 하나 없이 깨끗한 돌과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고 있다. 계곡이라 하여 콸콸콸 굽이치는 물결을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할 만한 장소를 찾던 이들에겐 이렇게 반가운 곳도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물놀이가 제한되거나 특정된 여느 계곡과는 달리 이곳은 물놀이장을 표방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구간이 수심이 얕고 물결이 잔잔하며 계곡 바닥을 넓고 평평한 화강암이 돗자리처럼 덮고 있어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하지만 도평삼거리에서 1.2㎞쯤 상류에 있는 구간을 비롯해 몇몇 구간은 수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 튜브를 타거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다니 물놀이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물놀이에 이어 삼림욕까지 즐기다!

백운계곡 전 구간이 다 놀이와 휴식의 장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이곳의 ‘핫 플레이스’를 꼽자면, 경기도와 포천시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1,600㎡ 규모의 ‘중앙데크광장’이다. 이곳에는 데크 시공된 바닥 위로 ‘시민의 테이블’로 명명한 수십여 개의 무료 파라솔 세트가 설치되어 있다. 편히 앉아 더위를 식히며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바위 위를 곡예를 하듯 흘러가는 모습을 감상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또 경기도와 포천시는 중앙데크에서 상·하류 쪽으로 산책할 수 있는 ‘데크로’도 조성했다. 이 데크로를 따라 숲으로 이동하면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심신이 편안해지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백운계곡, 그 이상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

백운계곡에서는 물놀이와 삼림욕에 이어 맛집 투어까지 가능하다. 백운계곡 옆 도로를 따라 운치 있는 카페와 맛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백운계곡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는 TV에 안 나온 집이 없을 정도로 갈비 맛집들이 밀집된 포천 이동갈비촌이 형성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물놀이든 삼림욕이든 맛있게 속을 채우고 해볼 일이다.
백운계곡 인근에는 백운계곡 명성 못지않은 관광명소들이 많은데, 그중 산정호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호수 주변 산책길이 걷기 좋아 트래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그 인근에 있는 종합식물원인 ‘평강식물원’과 10만 평 규모의 허브 시설인 ‘허브 아일랜드’, 기암절벽이 유려한 ‘포천아트밸리’도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백운계곡과 광덕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포천 추천 여행지

백운계곡

백운계곡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다. 계곡의 길이가 10km이며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영평8경 중의 하나인 선유담을 비롯해 광암정·학소대·금병암·옥류대·취선대·금광폭포 등의 명소가 있고, 계곡 입구에는 세종의 친필이 보관되어 있는 흥룡사가 있다.

포천아트밸리

천주산 자락에 위치한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져 방치되어 있었던 폐채석장을 포천시 주도 아래 복원하여 재탄생한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포천아트밸리는 천주호,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교육전시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트밸리 내에는 모노레일이 있어 남녀노소 편리하게 천주호를 둘러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으로 알려진 생태계의 보고인 포천 국립수목원은 500만㎡에 조성된 산림박물관뿐만 아니라 3,344종의 식물, 15개의 전문 수목원으로 이루어진 인조림, 8km에 이르는 삼림욕장, 백두산 호랑이 등 15종의 희귀동물 야생동물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희귀조인 크낙새 서식지이며 천연기념물 20종이 서식하고 있다.

비둘기낭폭포

약 27만 년 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에서 형성된 폭포이다. 폭포 뒤 동굴에서 “수백 마리의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둥지의 한자어인 “낭”을 붙여 비둘기낭폭포라 불린다.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에게 그 아름다움과 비경을 전하고 있다.

이 도시, 한 입

Galbi

  • 경기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2065-1
갈비1987

‘포천’ 하면 ‘이동갈비’, 이동갈비 하면 ‘갈비1987’을 빼놓을 수 없다. 갈비1987은 안 그래도 유명한데 인기 먹방 〈맛있는 녀석들〉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유명세만큼이나 갈비 맛이 좋고,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옥수수수프와 육회 맛도 좋다. 이곳 갈비는 그냥 먹기도 하지만, 구운 모닝빵 위에 버터조각 올리고, 숯불에 잘 익은 갈비 한 점 올려 ‘갈비뵈르’라는 걸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또 일품이다. 맛은 전반적으로 좋으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Noodle

  •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내촌로 169
곰터먹촌

포천의 국수 맛집! 바로 ‘곰터먹촌’이다. 원래 이름은 ‘함병현김치말이국수’였는데, 이전하면서 곰터먹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변함없이 김치말이국수다. 김치말이국수에 들어가는 육수 맛이 끝내주기 때문이다. 새콤·달콤·시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깊은 맛과 감칠맛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채 썬 배와 오이, 열무, 삶은 달걀 외에 담백하고 고소한 사태와 으깬 두부가 고명으로 올라간다는 것도 이곳 김치말이국수를 찾게 하는 이유다.

이행림 사진 봉재석 영상 전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