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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이 품고 있는

향적산 치유의 숲과 사계고택

계룡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아홉 곳(일명 ‘계룡 9경’) 가운데, 향적산 치유의 숲과 조선 예학의 거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살았던 사계고택이 있다. 향적산 치유의 숲은 그 이름 그대로 향적산 일대의 산림환경을 통한 ‘치유’를, 사계고택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해준다는 점이 다르지만, 두 곳 다 계룡의 미와 가치를 전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각기 다른 방식, 다른 색깔로 계룡의 진가를 보여주는 향적산 치유의 숲과 사계고택을 차례로 만나보자.

그 이름도 향기로운 ‘향적산 치유의 숲’

도를 깨우치기 위하여 정진하는 사람들의 땀의 향기가 쌓였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하고, 계룡산의 향기가 짙게 밴 산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하는 향적산. 이곳은 계룡산의 남쪽 봉우리로 높이 574m이며, 등산코스와 더불어 향적산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향적산 치유의 숲은 그 이름부터 향기로운 향적산의 우수한 산림환경과 숲 경관을 활용해 방문객들의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치유공간으로 53ha 규모에 ▲치유센터 ▲데크로드 ▲동행·상상·가치의 숲 ▲치유숲길(1.6km) 등이 조성되어 있다. 또 치유의 공간답게 치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숲 체험과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 및 건강증진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16명 이내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향적산 나를 품다(치유명상, 숲 테라피, 숲길 트레킹)’가 대표 프로그램이며, 이 밖에도 참여 대상별 맞춤형 특별 프로그램인 챌린지 숲(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마음정원 숲(우울증이 있는 사람), 선물의 숲(출산 예정 부부 대상 숲 태교), 도란도란 숲(가족), 토닥토닥 숲(직장인), 내 나무 숲(중·고등학생), 마중 숲(노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향적산 치유의 숲, 코스별로 즐기세요!

주차장에서 치유센터 인근까지는 잘 포장된 길을 따라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걷는 내내 들리는 콸콸콸 계곡물 소리가 숲의 활기를 더하면서 귀를 즐겁게 한다. 경쾌한 계곡물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이미 치유가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다. 길 왼편으로 계곡물을 좀 더 가까이 보려다 만난 생태연못은 잔잔하고 고요한 것이 굽이치는 계곡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생태연못은 향적산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치유센터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을 생각해야 한다. 코스는 동행누리길, 치유숲길, 바람숲길로 나눠져 있다.
먼저 치유센터에서 동행데크, 다시 치유센터로 이어지는 동행누리길(동행의 숲)은 왕복 600m 거리의 비교적 짧은 길로 계곡을 따라 숲과 무장애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노약자나 장애인 등 평소 산행에 부담을 느꼈던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코스다.
두 번째, 치유숲길(순환 800m)은 동행누리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팽나무 쉼터(상상의 숲)가 등장한다. 치유센터에서 숲속교실을 거쳐 등장하는 팽나무 쉼터는 완만한 숲길이면서 오래된 아름드리 팽나무를 중심으로 조성된 쉼터 공간이다. 팽나무 쉼터에선 걸음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 또한 치유의 여정이 되리라.
세 개의 코스 중 가장 긴 코스에 해당되는 바람숲길(순환 1.3km)은 치유센터에서 팽나무 쉼터를 거쳐 맞이하게 되는 물맞이터(가치의 숲)를 자랑한다. 물맞이터는 야외 족욕 공간뿐만 아니라 트레킹에 적합한 하늘누리길과 경관 감상을 위한 전망데크 등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이처럼 향적산 치유의 숲은 길도, 공간도 다채롭다. 산림의 피톤치드와 꽃내음, 풀내음이 담뿍 담긴 그 다채로움 속에 치유가 깃들어 있다. 자칫 치유를 치료의 개념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숲을 즐기는 최선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곳에서 말하는 치유라고 한다. 향적산 숲길을 제대로 즐겼다면 치유는 덤으로 따라오는 셈이다.

사계 선생이 후진을 양성했던 ‘사계고택’

계룡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1602)에 건립된 건물로 조선 중기 예학의 태두인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1548~1631) 선생이 계축옥사로 인하여 이곳에 낙향한 후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초려 이유태, 신독재 김집 등 당시에 내로라하는 후진 등을 양성하며 말년을 보낸 곳이다.
1990년 9월 27일 사랑채인 은농재만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11월 11일 은농재가 사계고택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은농재를 비롯한 사택 전체가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재지정되었다.
넓은 들과 구봉산이 시원하게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사계고택은 2,850㎡의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 안사랑채, 곳간채, 광채, 문간채, 행랑채 등이 원래의 모습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고택의 중심이 되는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은농재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자형 평면에 홀처마 우진각지붕의 기와집으로 되어 있는데, 높은 기단에 올라 있어 권위적으로 보일 법도 하건만 실상 그런 느낌을 받긴 힘들다. 오히려 소탈하고 수수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고택이 가진 단아함과 기품이 느껴진다.
은농재 뒤에는 ㄷ자형 평면의 안사랑채와 ㄱ자형 평면의 안채가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ㅁ자형 집의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안채의 서쪽 후면에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영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의 영당은 땅바닥에 딱 붙여 지은 다른 집의 사당과는 달리 땅 위에 떠 있는 마루구조로 되어 있고, 집을 들어 올려 마치 누각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고택의 미와 품격을 보여주는 사계고택은 특히 봄날의 경치가 좋아 4, 5월경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고택 관계자의 설명을 빌리면, 김장생 선생이 부친(김계휘金繼輝; 1526~1582)을 따라 사신의 일원으로 명나라에 갔다가 영산홍 씨를 가져와 여기 뿌려놓았다는 설이 있는데(확인된 바는 아니란다), 그때부터였는지 봄이 되면 영산홍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고, 고택의 미와 화사한 봄꽃의 조화가 이곳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다고 한다.

이행림 사진 봉재석 영상 장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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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
향적산 치유의 숲

계룡시 대표 명산인 향적산에 위치하고 있는 향적산 치유의 숲은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일조하고자 향기, 경관 등 향적산의 다양한 산림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산림치유공간이다. 향적산 숲길, 무장애 데크로드, 치유향기원, 팽나무 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사계고택

사계고택은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1548~1631) 선생이 말년에 살았던 고택으로 고택 경내에 은농재를 비롯하여 안채, 문간채, 광채, 부속채, 별당채, 영당, 행랑채 등이 일곽을 이루고 있다. 1990년 9월 27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11월 11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재지정되었다.

대릉원
괴목정

계룡시 신도안면 용동리에 있는 유서 깊은 공원으로 옛날 이곳 사람들이 땅에 꽂은 나무가 모두 괴목이었다고 하며, 나무가 많아서 괴목정이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또 무학대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무심코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나무가 되어 지금껏 살아 큰 괴목이 되었는데, 그 괴목이 정자 같은 구실을 한다 하여 괴목정이라 부른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황리단길
계룡 입암리 유적

지방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확인되어 발굴 조사된 유적이다. 해발고도 110~120m 내외의 남북으로 뻗은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인접하여 왕대천이 흐르고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21기, 수혈유구 등 7기, 백제시대의 주거지 26기, 수혈유구 12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2기 등 모두 74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이 도시, 한 입

Soba & Pork Cutlet

예촌소바

계룡 맛집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예촌소바’, 이곳의 대표메뉴는 ‘소바 & 돈가스샐러드’다. 소바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국물 맛이 깊고 개운하다. 또 면이 굉장히 찰져 혀에 착착 감긴다. 돈가스샐러드도 여느 돈가스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단언컨대 바싹한 돈가스에 얹어진 새콤하면서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 매콤하기까지 한 양배추샐러드가 차별화된 맛의 일등 공신이다.

  • 충남 계룡시 엄사면 번영11길 18-16 1층

Korean food

모꼬지

모꼬지는 집밥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좋을 백반 한식집이다. 넓은 소쿠리에 나오는 기본 상차림이 푸짐하고, 각각의 반찬들이 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맛이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버섯전골도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청국장과 제육볶음도 고향 집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메뉴다. 모꼬지는 푸짐하고 맛있는데, 백반 기준 만 원이 채 되지 않아 가성비 맛집으로도 통한다.

  • 충남 계룡시 엄사면 전원1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