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오아시스

이달의 글월

‘추석’ 하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추석을 앞두고, 함께 나누고픈 〈흙사랑 물사랑〉 독자 여러분의 추석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앞산에서 솔잎을 대바구니에 가득 채취하여 우물에 씻어 멍석에 말리고 엄마는 쌀을 절구통에 빻아 반죽을 만들었다. 쑥 모깃불 피워놓고 멍석에 모여 앉아 해콩을 넣어 송편을 빚었다. 예쁘게 만들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예쁜 새악시 얻고, 예쁜 딸 낳는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다 빚으면 마당가에 있는 가마솥에 솔가지 불을 지펴 송편을 쪘다. 김이 모락모락 다 익으면 꺼내어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함께 먹으며 가을밤의 별 잔치와 별똥별을 보며 추석을 맞이하곤 했다. 남은 송편을 대바구니에 담아 처마 밑 서까래에 못을 박아 걸어 놓고 먹고 싶을 때 꺼내 먹곤 했는데 외지로 고등학교 진학할 때까지 우리 집 마당에서 벌어지는 추석 풍경이었다. 밤이 늦도록 멍석에서 남포 켜놓고 책을 보곤 했는데 “밤에 이슬을 맞으면 입이 돌아간다. 방에 들어가 자라”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김희용 독자님

어렸을 적 추석 연휴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해방구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부모님이 저에게 추석 연휴 때 입을 새 옷, 새 운동화 등을 사주셨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방문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료수, 음식 등을 만드셨습니다. 지금은 바쁘게 사느라 예전과 같은 느낌의 추석이 들지 않지만, 지금도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왠지 좋은 일들이 있을 것 같은 설렘이 듭니다. 제가 혼자 살아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돌아가신 조부모님, 부모님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서범석 독자님

해마다 추석이 가까워오면 큰집에 친척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 추석 전날 큰집에 있는 커다란 안방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기 시작할 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때마다 웃음꽃이 피니까 그때는 송편 만드는 게 고된 일인지도 몰랐습니다. 빈 그릇에 형형색색의 송편이 하나씩 채워지면 곧바로 송편을 솥에 넣어 찌는데, 뜨거운 송편을 입으로 호호 불며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고 행복했습니다. 깨송편, 팥송편, 콩송편, 꿀송편 등 다양한 소가 들어가 어떤 것은 달달하게, 어떤 것은 고소하게 입안을 사로잡은 송편의 추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따뜻한 정과 사랑이 넘치는 넉넉한 추석을 가족들과 건강하게 잘 보내고 싶습니다.

홍재선 독자님
독자님의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이달의 글월’은 독자님들의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매달 다양한 주제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주제와 어울리는 여러분만의 이야기와 사진을 나눠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10월호의 주제는 ‘내 인생 책’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지요. 특별히 재밌거나 인상 깊게 읽었던 여러분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 보내실 곳 magazine@ekr.or.kr

    메일 제목에 [독자 9월호 글월] 표기해 주세요!
    이름, 연락처와 함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문구를 꼭 기입해 주세요.
    보내 주신 개인정보는 상품 발송을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 제출 마감 : 2023년 9월 20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