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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장맛으로 강화도 랜드마크를 꿈꾸다

편가명가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 덕분에 슬로우푸드, 로컬푸드가 식품산업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다. 그래서일까. 된장, 고추장 등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장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100년 전통의 된장으로 주목받는 편가명가 영농조합법인은 강화도의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장류를 만드는 곳으로,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며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 덕분에 ‘2020년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사업자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편가명가 영농조합법인을 이끌어가고 있는 편도영 대표를 만났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오던 된장에 대한 자신감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다. 된장, 고추장 등 장으로 맛을 내는 우리의 전통음식은 구수하고 감칠맛이 나며 깊은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이 들어가는 ‘발효의 맛’ 덕분일 것이다. 강화도에는 장맛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편가명가 영농조합법인(이하 편가명가)’이 있다.

편도영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편가명가는 강화도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와 지역에서 나는 꽃게로 게장류를 가공·생산한다. 또 생산한 가공식품으로 한식당 편가네된장을 운영한다. 편가네된장은 지역 맛집으로 유명해 사시사철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편가명가의 된장은 1888년생인 1대 이정선 할머니부터 편도영 대표까지 4대째 100년 전통을 잇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식당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시골에서 할머니가 만들어 보내주시던 된장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의 된장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 길로 어머니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 된장 만드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할머니가 눈대중과 감(感)으로 만드시던 된장을 하나하나 레시피화했죠. 편가명가의 된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제조방식이라 특허 출원도 했습니다.”

편도영 대표의 눈빛에서 된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맛을 내다


편가명가의 된장은 국내산 재료를 엄선해 화학첨가물 없이 만드는 전통 보리 된장이다. 비싼 쌀을 살 수 없어 보리를 주식으로 먹어야 했던 가난한 시절에는 보리쌀은 밥을 지어먹고 보리껍데기는 갈아서 반죽해 보리메주를 만들었다. 편가명가에서는 이 제조 방식에 통밀을 갈아 떡을 찧고 풋고추를 갈아 넣는다. 그리고 천일염은 기존 된장의 60%만 첨가해 짜지 않은 된장을 만든다.

또 간장게장은 제철에 나온 꽃게를 급랭해 최상의 꽃게를 유지하고, 100년 전통기법의 간장에 6년근 강화인삼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재를 사용해 정성스레 달여 짜지 않고 비리지 않은 신선한 맛을 낸다.

“강화도 마니산 인근의 맑은 공기, 수질 검사 기관에서 인정받은 지하암반수,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 100% 국내산 콩, 만드는 이의 정성까지 5박자를 갖췄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생산되는 전통 방식의 장류야 말로 편가명가의 경쟁력입니다.”







지역 농가와 함께하는 로컬푸드직매장


편도영 대표는 2016년 편가네된장 인근에 4,500㎡ 부지를 마련해 ‘마니생로컬푸드직매장’을 세웠다. 지역민과의 상생, 지역 농가들의 소득 증대, 강화도의 발전, 강화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로컬푸드직매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 사실 강화군은 유명한 농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생로컬푸드직매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변변한 로컬푸드 매장이 없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에서 생산·가공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장거리 수송과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이 신선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지역 농민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니생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강화도 농·특산물과 강화섬쌀, 노란고구마 등 강화에서 나고 자란 신선한 식재료는 물론 다양한 공예품까지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강화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생각했습니다. 현재 약 80개의 농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에는 일 년에 약 6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 기울여야


편가명가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이 확 줄었고 마니생로컬푸드직매장도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 하지만 움츠려 있을 수만은 없었다. 편도영 대표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비대면 마케팅이 이슈가 된 만큼 편가명가도 온라인 마켓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멈추지 말고 단 한 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편도영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취약계층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성금 1천만 원을 기탁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지역복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편도영 대표는 향후 희귀병 아동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1- 장류 외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 편가명가의 제품들은 홈쇼핑과 온라인 마켓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6차 산업 우수사례 선정, 판로 개척에 큰 도움


마니생로컬푸드직매장 덕분에 강화도 농가들의 기쁨은 컸다. 신선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았다. 이처럼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에 앞장섰던 편도영 대표의 노력은 ‘2020년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사업자부분 우수사례로 선정이 되면서 보람으로 돌아왔다.

“6차 산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홈쇼핑 MD 품평회에 참석하는 기회를 갖게 돼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지몰에 입점이 돼 명절선물로도 판매가 되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지역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농산물과 특산물이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순간이죠.”



3- 편가명가 100년 전통의 장을 생산하는 생산공장
4- 신념을 지키며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편도영 대표






편가명가가 강화도의 랜드마크가 되는 그날까지!


편도영 대표의 중장기 목표는 강화도의 농·특산물로 만든 대규모 한옥음식점을 세워 ‘강화 먹거리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농촌체험관, 강화도의 농·특산물을 이용하는 레스토랑, 강화도 청년 셰프를 양성할 수 있는 인재 양성소의 역할을 할 강화 먹거리 랜드마크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상생의 공간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강화도에 대한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좋은 추억이 있다면 재방문의 기회가 생길 것이고, 저뿐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지역민의 보람이 클 것입니다. 앞으로도 편가명가는 ‘음식 맛은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만든다’는 신념을 지키면서 전통의 명맥을 잇는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편도영 대표의 꿈은 지금 당장 실현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는 “서두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미소 지었다. 편도영 대표가 그리는 미래에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내일이 있다. 그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글 : 한율
사진 : 고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