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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수산물이 펄떡이는 장터 서천특화시장


충청남도 서천은 서해에 인접해 있어 다양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서천의 한가운데 위치한 서천특화시장은 그래서 수산물에 집중하는 특화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주꾸미와 시장 상인들의 푸근한 인상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어쩐지 싱싱한 바다 냄새, 따듯한 사람 냄새가 반반씩 섞인 냄새가 나는가 싶더라니.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에는 현재 위치가 아닌 웃다리말 동쪽과 서천군 신송리에 장이 섰다. 그러다 서천지역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인들이 많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서천시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되었다. 2001년 특화시장 조성사업을 실시하면서 수산물 점포와 식당을 갖춘 2층 규모의 현대식 특화시장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서천지역을 대표하는 수산시장이 되었다. 2층에 식당이 있는 수산동, 채소동, 잡화를 판매하는 일반동, 수산물을 건조시키기 위한 실내 위생건조장, 먹거리동과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서천특화시장은 2일과 7일 장날이면 수산동 주변을 둘러 장이 열린다.






싱싱해요~! 싱싱한 수산물이 펄떡이는 수산동

서천수산시장의 대표 상품은 박대, 대하, 전어, 꽃게, 주꾸미, 광어, 도미 등의 수산물이다. 수산동에 들어와 보니 역시나 서해에서 잡아온 각종 수산물이 수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철을 맞은 새조개와 주꾸미, 각종 활어가 고객을 기다리고, 상인의 뜰채에 걸린 생선이 힘차게 파닥거린다. “아주 싱싱해요!” 상인의 말처럼 바다에서 갓 건져낸 것처럼 무척 싱싱해 보였다. 활어코너를 지나니 건어물과 조개, 해조류 등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히 박대가 눈에 띄었다. 어쩐지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쫄깃하고 고소한 맛은 어느 반찬도 부럽지 않은 별미다.











고르는 건 1층, 맛보는 건 2층에서

주꾸미 제철에 서천을 방문했다면 주꾸미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1층에서 주꾸미를 골라 2층에서 식사할 거라고 하니, 2층에서 바구니가 달린 줄을 내려 주꾸미를 담아 올린다. “주꾸미는 지금이 제일 맛있어요!” 퍼덕거리는 광어는 뜰채로 떠서 그 자리에서 손질해주신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와 보니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방금 고른 수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바로 수산물 특화시장인 것. 식당에서는 수산물을 회, 샤부샤부, 매운탕 등으로 조리해준다. “바로 넣어서 잡솨!” 펄펄 끓는 샤부샤부에 살아있는 주꾸미와 새조개를 넣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모, 소주 한 병 주세요!”




서천특화시장은 활기가 넘치는 시장이다. 상인들의 힘 있는 목소리와 활어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 싱싱한 수산물까지 맛보면 더없이 즐거워진다.





직접 재배한 채소들을 판매하는 채소동

수산동 옆에 자리한 채소동으로 자리를 옮기자 초록의 풀 냄새가 난다. 이곳은 서천에 거주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실내에 위치하고 있으니 날씨와 상관없이 각종 채소와 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 채소동 한편에 자리한 떡집에서는 서천의 명물인 한산모시떡과 소곡주도 판매하고 있다. 떡집 앞에서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토마토를 내놓고 팔고 있다. 할머니 혼자 판매하시기엔 토마토가 좀 많아 보였는데, 원래 가족들이 함께 장사를 하신다고. 가족들이 직접 재배한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는데, 먼 지역에서도 찾아와 토마토를 구입해간단다.











5일장과 위생건조장

달콤한 호떡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니 주변이 어수선하다. 알고 보니, 수산동 주변으로 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각지에서 찾아온 상인들이 가판을 펼쳐놓고 다양한 농수산물과 잡화, 먹거리 등을 팔고 있었다. “왕- 왕-!” 귀여운 시골 강아지도 팔고 있다. “옥수수 하나 잡솨봐요~”
옥수수와 핫도그를 파는 아주머니의 호객행위에 마실 나온 할머니는 파란 비닐봉지에 옥수수를 담아간다. 수산동 외관을 빙 둘러 나오니 다시 주차장이다. 주차장 한편에는 사방이 유리로 둘러친 건물이 있었는데, 건어물을 만드는 위생건조장이라고 한다. 잠시 올라가 보니 조기와 박대 등 다양한 건어물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었다. 건조장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평온한 풍경에 어쩐지 졸음이 솔솔 몰려온다.






서천시장은 수산물에 특화된 시장이라서 그런지, 싱싱한 생선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글 : 염세권
사진·영상 : 고인순, 이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