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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어부 지선아씨의 풍요로운 바다 낙지가 충만했던 하루



추위가 가신 봄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참이 느껴진다. 봄 바다 특유의 넘치는 생기 덕분이다. 봄 바다에는 생기만 있는 게 아니다. 주꾸미와 낙지 등 통발어업으로 수확할 수 있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지선아 씨는 이날 낙지를 거둬들이며 수확의 기쁨을 톡톡히 누렸다





귀어 연차 : 9년 차
귀어 지역 : 충남 보령시 무창포
귀어 이유 : 결혼 이후 어민 후계자로 뽑힌 남편을 따라옴
어업 활동 : 수산물 가게 ‘총각수산’ 및 낚시가게 ‘총각피싱’ 운영





[08: 00] #통발어업 #낙지 #보람


지난 겨울 내내 준비했던 통발어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요즘은 통발어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다. 오늘은 남편과 ‘총각3호’를 타고 나가 통발 속 낙지들을 거둬들이는 작업을 함께했다. 낚싯배보다 작은 총각3호는 무창포 항구를 떠나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통발을 설치해놓은 곳에 다다르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물 속에 잠겨 있는 통발을 하나씩을 순서대로 들어올릴 때마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해졌다. 커다란 낙지들이 통발 속에 가득 들어 있었다. 크고 실한 낙지들은 힘도 세다. 올 겨울 통발을 준비하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가서 꽤나 힘이 들었는데, 수확량이 많으니 그간 힘들었던 것이 금세 잊힌다. 기쁜 수확의 계절이다.







[12: 00] #장사_준비 #봄도다리 #주꾸미철


오후 장사를 준비하기 위해 무창포 수산물시장으로 먼저 돌아왔다. 무창포 수산물시장은 계절마다 다양한 해산물들이 판매된다. 신선한 활어와 조개류가 가득한 수족관에는 철마다 인기 품목이 자리한다. 봄엔 쑥국으로 유명한 도다리도 인기가 많고, 샤브샤브나 볶음으로 먹기 좋은 주꾸미도 인기다. 우리 총각수산에도 큼지막한 도다리와 야들야들한 주꾸미가 가득 채워졌다. 무창포 수산물시장은 평일에는 좀 한가한 편이지만 금요일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가게를 청소하고 팔아야 할 수산물을 정리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14: 00] #귀항하는_배_맞이 #수확_한가득


총각3호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커다란 통과 리어카를 챙겨 항구로 나갔다. 남편으로부터 묵직한 망을 받아 들었다. 망이 다섯 개나 됐다.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잡아온 낙지는 바로 수족관으로 옮겨진다. 총각수산은 낙지를 직접 잡아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같은 가격이라도 낙지를 좀 더 넉넉히 제공할 수 있다. 100% 국내산 낙지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믿고 구매를 한다. 직접 사가는 분도 많고 택배 주문도 많다.






총각수산은 낙지를 직접 잡아서 판매하기 때문에 보다 싱싱한 낙시를 더 넉넉하게 제공할 수 있다.







[15: 00] #싱싱한_해산물_사세요 #고객_응대


오후 3~4시가 되면 수산물시장에 고객들이 많아진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시간이다. 고객들에게 싱싱한 해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은 나의 주된 일 중 하나다. 사실 고객을 응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총각수산에서 구입한 해산물을 2층 식당에서 드시고 나가시면서 “신선해서 맛있다”고 말해주는 고객들 덕분에 힘이 불끈 솟는다.







터를 알아보기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픈을 앞두고 있는 낚시가게를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16: 30] #낚시가게 #오픈_준비_완료


내일 낚시가게 오픈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섰다. 가게를 할 만한 새로운 터를 알아보고 가게 공사를 했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게가 버젓하게 들어섰고 각종 물품도 보기 좋게 정리가 되었다. 마을 지인들은 “낚시가게가 마치 카페처럼 예쁘다”라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가게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노력을 기울인 만큼 건물이 잘 들어섰고, 이제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본격적인 낚시의 계절이 다가왔다. 나는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내 모습이니까!



글 : 지선아
사진 : 임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