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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재배하는 방앗간 아저씨,

장시춘 대표의 귀농이야기



23년을 유통업으로 살아온 장시춘 대표. 4년 전 그는 아무 연고도 없었던 충남 예산에 방앗간을 열었다. 그리고 쑥을 직접 재배하며 귀농 아닌 귀농까지 하게 된 그. 봄봄방앗간 장시춘 대표의 이야기를 전한다.





갑작스런 퇴직, 생존을 위해 결정한 방앗간 창업


갑작스런 퇴사. 유통업체에서 23년 장기근속해온 그가 회사를 나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재취업과 창업 등 진로를 고민해봤지만 현실은 여의치가 않았다. 막막한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때, 방앗간을 차렸다는 지인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방앗간 일을 도우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방앗간처럼 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기술 전수를 잘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시춘 대표는 오랜 기간 유통업을 하면서 맺어온 인연 덕분에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퇴직하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유통하면서 맺었던 인연으로 또 먹고 살 길을 찾았으니 23년의 세월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술을 전수받은 그는 도시를 떠나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충청남도 예산에 방앗간을 열었다. 물이 맑고 땅이 좋은 예산이라면 방앗간도 잘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방앗간을 열고나니 수입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방앗간은 원래 떡을 주문하거나, 들기름을 짜거나, 고추를 빻으려는 고객들이 많아요. 주로 60대 이상의 어머님들이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렇게 귀농을 하게 되니 23년의 세월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청결과 제품개발로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장시춘 대표는 30~40대 고객들이 방앗간을 찾지 않는 이유를 청결에서 찾았다. 방앗간은 낡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뒤집기 위해 그는 방앗간을 모조리 바꿔버렸다. 떡을 만드는 공간과 고추를 분쇄하는 공간, 기름을 짜는 공간을 구역별로 나누고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그래서 봄봄방앗간은 기존의 방앗간들과는 달리 외관부터 무척 세련되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 다음으로 신경 쓴 것이 제품 개발이다.

“또 고객들이 찾아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쑥을 사용하게 된 것이죠.”

장시춘 대표가 개발한 제품 가운데 대표제품이 바로 쑥미숫가루다. 미숫가루에 찐 쑥을 첨가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영양을 보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 들기름은 스팀로스팅을 이용해 은은한 맛을 강화한 전통의 맛을 내고 있다. 심지어 곡물을 이용한 미용 팩도 개발했다고.

“우리 곡물의 좋은 점들을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어요. 그리고 방앗간은 예산에 있지만 온라인 판매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도 만나고 있어요. 지역에서 제공하는 귀농인 교육을 통해 스마트 스토어, SNS를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곡물의 좋은 점들을 고객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 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앗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재료, 쑥을 키우기 위해 농사에 도전하다


봄봄방앗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재료중의 하나가 쑥이다. 쑥은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만큼 많은 효능을 갖고 있는 식물이고, 채취한 쑥은 냉동보관했다가 언제라도 쓸 수 있으니 활용하기도 수월하다. 장시춘 대표는 쑥을 넣어 미숫가루를 만들고 있지만, 사실 쑥은 어느 떡에 넣어도 궁합이 잘 맞는 재료다. 쑥개떡, 쑥가래떡, 쑥꿀떡, 쑥절편, 쑥인절미, 쑥송편 등 쑥을 넣기만 하면 색이 예뻐지고, 맛도 좋아지고, 영양가도 높아지니 이보다 좋은 재료가 없었다고.

“처음에는 쑥을 제주도나 수도권의 농장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러다 환경이 깨끗한 예산에서 직접 재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부터 쑥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장시춘 대표는 방앗간에서 20분 거리인 대술면에 밭을 구했다. 하지만 쑥을 재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농사 자체도 처음인데, 쑥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지 않아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쑥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재배기술을 배우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촌기술원을 비롯해 여러 곳에 쑥에 대해 묻고 다녔습니다.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께도 많이 여쭤봤는데, 쑥을 심는 방법이나 재배방법에 대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었어요. 구전으로 내려오는 방법들이었죠. 그렇게 어렵게 키워낸 쑥을 처음 수확했을 때 느낀 감정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무모한 도전, 하지만 길은 열립니다


그가 재배한 쑥은 100% 방앗간에서 자체 소비하고 있다. 나름의 귀농 아닌 귀농을 했지만,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수입은 온전히 방앗간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방앗간 수입이라는 것도 일정하지 않다보니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물론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농사를 지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원래 유통업을 할 때부터 머리가 전부 흰머리였는데, 오히려 요즘 검은머리가 나고 있어요. 쑥이라는 생명을 길러내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생명력이 생기고, 또 도전할 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들과의 신뢰는 돈독해지고 수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목표도 더 뚜렷해졌다.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결합시켜 나가면서 봄봄방앗간을 지역의 건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자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뗀 장시춘 대표는 “귀농을 하시려면 판로나 가공 절차 등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조금 무모하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무모해도 길은 열립니다. 도전해보세요”라고 말하곤 웃어보였다.

최근 ‘마을학교 방과후 체험학습’ 등을 하며 이웃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은 봄봄방앗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상주 곶감

곶감 특구로 지정된 상주. 상주에서 나는 고유 품종인 상주 둥시는 떫은맛이 특징이다. 떫은맛의 원인은 타닌 때문인데, 상주 둥시는 타닌 함량이 높고 물기가 적어 곶감의 재료로 제격이다. 상주 둥시를 이용해 만든 상주 곶감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횡성 한우

강원도 횡성은 산간지방이면서도 논농사가 발달한 곳이다. 이러한 특징이 한우 사육에 필요한 충분한 볏짚과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만들었다. 횡성의 한우는 쌀쌀한 기후에서 자라 체내 지방축적률이 높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 전통적으로 한우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비결이다.




장흥 표고버섯

해양성 기후와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이 펼쳐진 장흥. 장흥은 참나무가 많아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좋은 환경이다. 장흥군에서는 표고를 참나무 원목에서 재배하는 ‘원목재배’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가을부터 봄까지 생산되는 저온성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장흥의 표고버섯은 조직이 치밀하고 표고버섯 고유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




완도 전복

완도는 265개로 이루어진 섬 곳곳에서 전복 양식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전복은 바닷물이 7~28도 사이이고 담수의 영향이 적으며 물이 맑은 곳에서 잘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완도에서 양식되는 전복은 찬 바다에서도 잘 자라는 ‘참전복’이다. 참전복은 수분이 많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적은 편이라 영향흡수가 잘 되어 건강식으로 많이 쓰인다.




제주 흑돼지

온화한 기후가 특징인 제주는 타 내륙지방보다 강한 바람이 분다. 그로 인해 대기가 깨끗해 양돈 사육에 있어 공기 내 오염 물질이 줄어 병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에서 사육하는 검은색 털을 가진 흑돼지는 201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르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비계의 맛이 일품이다.

글 : 채서진
사진 : 이승헌
영상 : 박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