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자,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일상의 곳곳을 바꾼 코로나19는 명절의 모습도 바꿨다. 명절도 이른바 ‘언택트’다. 비록 이번 추석에도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든 일이 됐지만, 언택트라 더 특별한 추석의 모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기간 고향을 찾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안방에서 성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방법도 간단하다 ‘e하늘장사정보’ 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 추모·성모서비스’를 선택한 후, 고인을 모신 추모 시설을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영정사진 등을 등록하고 분향도 할 수 있다. 추모 글이나 동영상, 음성도 남길 수 있는데, 이렇게 남긴 메시지를 SNS를 활용해 다른 가족, 친지들과도 공유할 수도 있으니 꼭 방문해보자.
언택트는 명절 놀이의 방법도 바꿔놨다. ‘집콕’ 추석이 가장 아쉬운 이들은 단연 아이들일터다. 어릴 적 명절이면 친지들이 오래간만에 모여 전통놀이를 즐기며 놀았던 것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런 추억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은 금물, 언택트에 딱맞는 전통놀이 키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 윳놀이 판을 예쁘게 만들거나, 나만의 팽이나 공기를 만들어 가족이 함께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뛰어다니며 노는게 더 좋은 활동적인 아이라면 아이 취향에 딱 맞는 전통 활을 만들어 볼수도 있다.
사실 추석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는 것은 단연 음식이다. 색색의 나물에 송편, 여기에 차례상에 올릴 각종 전과 과일까지. 추석을 추석으로 만들어주는 상차림을 하는 방법도 변했다. 그 옛날 다같이 둘러앉아 기름을 두르고 온종일 만들고 다음날 몸져 누웠다면, 이제는 폭풍 검색과 클릭으로 온라인으로 뚝딱 장만할 수 있게 됐으니, 가히 혁명적이다.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는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추석 차례상, 명절 음식을 준비해두고 있고, 좀더 특별한 상차림을 원한다면 맞춤형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지난해 추석을 기억하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첫 집콕 명절을 맞이할수밖에 없었던 그때, 가황 나훈아는 집콕이어서 행복한 명절을 전국민에게 선물했다.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KBS가 또 한번의 선물을 준비했으니, 이름 석자만으로도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백만송이’ 국민가수 심수봉이다.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995년 이후 26년만에 심수봉이 이름을 걸고 여는 첫 단독 TV쇼다. 심수봉의 공연이라니, 벌써부터 추석이 기다려진다.
글 : 박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