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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의 지배자,

‘MZ세대’ 의 놀이문화



최근 신문 기사에 ‘MZ세대’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기존 세대와 다른 특징을 가진 연령군을 묶어 세대로 나누는 것은 알겠는데, MZ세대는 또 처음이다. 신흥 소비 세력이라고도 말하는 MZ세대,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MZ세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여 MZ세대라 한다. 서로 구분하기 애매한 세대를 하나로 묶은 개념이다. 이 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무엇을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한다. 트렌드에 민감하며 남과 다른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기도 한다. 기존 세대와 MZ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모바일에 더 친숙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덕분에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MZ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놀이문화부터 알아가야 한다.




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 논다 홈루덴스족


멀리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이불 밖은 위험해”라며 스마트폰으로 배달 음식을 시키고, 카카오톡으로 수다를 떨고,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즐기는 홈루덴스족이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홈(Home)’과 ‘루덴스(Ludens, 놀이하는)’를 합쳐 집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집에서 쉬는 것을 게으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집순이’, ‘집돌이’라고 말하며, 불필요한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자기만의 특별한 ‘혼자 놀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짧은 영상으로 소통한다! 쇼트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텍스트 기반의 소통 도구는 너무 단순했던 것일까? 기존 세대에서 급성장한 동영상 강자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단순히 ‘보는’ 콘텐츠를 넘어서, MZ세대는 영상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쇼트폼 플랫폼으로 몰려들었다. 틱톡으로 대표되는 쇼트폼은 사용자가 촬영한 5분이 안 되는 짧은 영상에 자막이나 이모티콘, 음향효과 등을 넣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MZ세대를 등에 업고 쇼트폼 플랫폼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자, 조만간 세계 동영상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를 놀이로 만드는 판플레이


참여가 가능한 ‘판’을 열고 논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여 노는 것을 말한다. MZ세대는 기업이나 생산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이를 재미있는 놀이의 일종으로 여긴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챌린지’ 문화도 일종의 판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마케팅기업 엠포스의 ‘SNS 트렌트 리포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올해 챌린지 해시태그 언급량이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선거일이면 SNS에서 진행되는 ‘투표인증 챌린지’나,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였던 ‘덕분에 챌린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MZ세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 자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로 만든다.




MZ세대와의 소통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은 언제나 기성세대의 숙제다. 소통하지 않는 기성세대는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한물간 아재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여러 기업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 방법을 연구하고, 밀레니얼 세대, Z세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 또한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소통의 방법은 공감에 있지 않을까? MZ세대는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니다. 그 옛날 인터넷 세대가 ‘안습’, ‘오나전’, ‘간지’ 등의 단어를 썼던 것처럼 MZ세대도 자신들의 언어를 만들며 놀고 있고, 옛날 마피아 게임과 유사한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어쩌면 ‘나만의 개성’을 추구했던 X세대처럼 MZ세대도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글 : 염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