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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과 생태계를 지키는

플로깅과 봉그깅



환경보호는 어렵고 귀찮은 일일까? 운동은 나만을 위한 걸까? 여기 나의 건강도 지키고 자연환경도 지키는 방법이 있다. 공원을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으로 자존감까지 뿜뿜 높여보자.






조깅의 세대교체


최근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줄어들긴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 달리기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마라톤대회의 참가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위 어르신들의 전유물이었던 마라톤은 건강관리의 일상화와 애슬레저(Athleisure, 운동경기와 레저를 합친 용어) 트렌드를 통해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이제 조깅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일상적인 스포츠가 된 것이다. 이렇게 조깅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젊은 세대는 환경에도 관심이 많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브랜드를 소비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북유럽에서 시작한 플로깅


이러한 젊은 세대의 2가지 관심 분야가 맞물리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플로깅(Plogging)이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어 북유럽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여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를 더 소비하면서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SNS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플로깅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공원이나 강가를 달리는 ‘러닝크루’들은 이러한 플로깅 활동을 SNS에 업로드하며 서로 소통한다.

국내외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생분해 플로깅 봉투’, ‘친환경 메달’, ‘재사용 가방’ 등을 지원하며 플로깅 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환경부를 포함한 여러 관공서에서도 앞다퉈 플로깅 문화를 지지하고 있다.




천혜의 환경 제주도를 지키는 봉그깅


플로깅은 천혜의 환경이라 불리는 제주도까지 확장됐다. 제주도의 프리다이빙그룹 ‘디프다’는 2019년 봉그깅을 시작했다. 봉그깅은 플로깅에 제주도 방언인 ‘봉그다(줍다)’를 붙인 말이다.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그들은 제주도 해변과 바닷속의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제주도 바닷속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안에 살고 있는 해양 생물, 낚시꾼들이 버린 낚싯줄에 휘감겨 죽은 갈매기 등의 사진은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제주도 협재에서 ‘기영상회’와 ‘봉그깅 협재’를 통해 누구나 봉그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봉그깅은 점차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나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플로깅과 봉그깅. 이번 주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가벼운 조깅을 즐기는 건 어떨까.





글 : 염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