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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홍지성 씨의

살피고 돌보고 손질하느라 ‘뜨거운 여름’



대대적인 모판 만들기 작업 이후 홍지성 씨는 모내기까지 무사히 마쳤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한동안 몸살을 앓기도 했다고. 드넓은 논에서 초록초록 잘 자라는 벼들을 보면서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 추수를 하기 전까지 물 관리, 피 뽑기 등 제때에 잘 관리하는 일이 남았다.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의 여름은 열정만큼 뜨겁다.





[09: 00] #논농사의_핵심 #물_관리


논의 물길을 확인하고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논농사는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벼가 자라는 데 알맞게 논물을 대고 빼면서 조절하고 관리하는 일을 물 관리라고 한다. 이는 수확량과 깊은 관련이 있다. 모내기부터 벼가 사름이 되기까지 물은 벼의 생명을 담보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사름이 된 이후 물을 과다 공급하면 오히려 벼의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된다. 모자라지도 않게, 과하지도 않게 하는 것. 무슨 일이든 이게 어려운 일인 것 같다.








[11: 00] #벼의_생장을_막는 #피_뽑기


피를 뽑는다는 건 논에서 자라는 풀을 뽑는 것을 말한다. 피는 벼의 생육을 방해해 쌀의 수확량과 품질을 떨어뜨리는 잡초다. 일반 쌀 농사를 짓는다면 농약을 뿌려 피를 제거하면 그만이지만 친환경 농사는 논에 들어가 일일이 손으로 피를 제거해야 하므로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기계를 이용해 제초 작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뽑는 것이 가장 좋다. 우렁이를 넣어 피를 먹게도 하지만 완벽한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 피가 나지 않게 하려면 일단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논에 물을 제때 넣지 못하면 땅이 마르게 되고 그로 인해 햇빛을 과도하게 받게 되면 피가 생기기 때문이다. 농부라면 피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는 다행히 피가 많이 생기지 않았다.



[13: 00] #마당_잔디_깎기 #풀_제거


마당에도 잔디가 어느새 자랐다. 생각해보면 농촌의 여름의 어딜 가나 쑥쑥 자라는 풀과의 전쟁이다. 잔디는 적절한 시기에 자르고 다듬어주어야 보기에도 좋고 추후 생장에도 도움이 된다. 이슬이 있거나 젖었을 때는 하지 않고 산책하듯 천천히 기계를 이용해 깎아야 한다. 너무 바짝 깎는 것도 금물이다. 잔디가 잘 정리되어 있는 마당은 정갈한 느낌을 준다. 초록 초록한 푸른빛을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진다.



[14: 00] #기계_정비 #미리미리


창고에 들러 몇몇 기계들을 점검하고 손보았다. 기계도 미리미리 살피고 챙겨놓아야 바쁠 때 제대로 사용을 할 수 있다. 뭐든 만반의 준비를 해놓으면 든든하다. 기계정비를 마치고 나니 괜시리 마음이 후련하고 든든하다.






[15: 30] #일과를 마치고 #휴식


계획했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 후 장모님이 만들어주신 시원한 미숫가루 음료 한 잔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가졌다. 모내기를 끝낸 후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젊기만 하면 무슨 일이든지 쌩쌩하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농사는 젊음도 당해내지 못하는 고단함이 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만 평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4만 5천 평의 땅이 됐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한 해, 한 해 조금씩 성장하고 기쁘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걷는 농부가 되리라 오늘도 다짐해본다.


글 : 홍지성
사진 : 임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