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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농지연금에 가입하여 수혜를 받고 있는 이종관 씨를 만났다.
평생을 농부로 살아왔다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농지연금 수혜자를 만나기로 한 날. 밤새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 위로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평택의 한 스튜디오 앞에서 만난 이종관 씨는 한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온 것을 입증하듯 나이에 비해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표정에서는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어떤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는 젠틀함까지 가진 이종관 씨. 자리에 앉은 이종관 씨에게 흙사랑 물사랑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한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54년의 세월 동안 벼농사만을 해왔다니. 평생을 농사일에 전념한 평생지기 농사꾼으로서 일궈 온 이종관 씨의 성실함과 노력이 1만 평의 농지에 모두 함축된 것 같은 위엄을 느낀다.
질문이 끝나자 이종관 씨의 시선이 허공의 어딘가를 향했다.
잠시 기억이라는 책장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들어 먼지를 툭툭 털어 펼쳐보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가 웃을 때 문득 깊은 주름살이 눈에 들어왔다. 농사일로 다부진 체격은 그대로였지만 주름만큼은 세월을 빗겨가지 못했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노후, 이것은 비단 올해 74세인 농사꾼 이종관 씨만의 얘기가 아닐 거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종관 씨의 말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 사업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그래서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손주들과 아내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이종관 씨의 얼굴이 무척 밝아졌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이런 게 행복한 인생 아니냐며 묻는 그의 질문에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촬영이 이어졌다. 무릎 수술로 다리가 불편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카메라 앞에 선 부부는 더 없이 다정해보였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농부로 살아오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준 이종관 씨. 그가 누구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글 : 염세권
사진 : 이정수
영상 : 성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