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유튜브채널 바로가기  페이스북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다음블로그 바로가기     


코로나19 팬데믹,
농촌관광의 위기인가

조석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장





코로나19 팬데믹, 농촌관광의 위기인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국민 생활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온 나라를 최소한의 생활 반경에 가두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분야는 관광업계로, 고용유지도 어려운 위기 속에서 이 시간을 참고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고통과 인내의 과정에서도 농촌관광산업이 전화위복을 맞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감지된다. 2020년 5월 기준 국내를 빠져나간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였고, 전 세계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 예약 중 60%가 비도시지역 숙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19가 불러온 탈 글로벌화, 탈 도시화로 해외로 빠져나가던 관광객이 국내로, 도시보다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로 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사회는 장기적으로 농촌여행 활성화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발 맞춰 언택트 여행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개별여행, 체류여행, 힐링여행 등 트렌드에 맞는 여행 콘텐츠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변화인 ‘거리두기 여행’ 또는 ‘비대면 여행’에 부응하는 농촌여행이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온 여행의 변화

기존의 농촌관광이 단체여행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가족 등 소규모 여행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단순 농촌체험에서 벗어나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 고즈넉한 풍경과 같은 농촌다움 그 자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농촌에 직접 살아보는 ‘한 달 살기’ 등 여행의 수요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됨에 따라 캠핑, 산책, 자전거 여행, 프라이빗 공간에서의 힐링 등 비대면 여행코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바뀐 것 중의 또 하나가 일터의 풍경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정에서도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영상회의를 통해서도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실제로 다양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리모트워커(remote worker)를 위한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공간인 강릉 ‘파도살롱’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하거나, 학교가 휴강된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장소의 구애 없이 일하고, 동시에 여행과 쉼을 누릴 수 있는 리모트워크는 농촌지역 발전의 기회이자, 농촌관광이 준비해야할 새로운 미래일 것이다.








농촌관광의 새로운 길목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역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여행 트렌드는 ‘안전’으로 귀결된다. 해외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관광지보다 집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즉, 생활 방역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야외 활동,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족관광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를 피해 청정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가족과 함께 근교에서 안전하게 하는 여행이 ‘新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랜선여행을 위한 가상현실(VR) 농촌여행 콘텐츠를 제작하여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농촌관광 서비스 비대면화를 위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농촌여행 예약, 현장이용, 체험마을 안내 해설 서비스와 주요관광지 정보제공까지 종합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촌관광객 유치를 위해 농촌관광 할인쿠폰을 지급하여 농촌체험휴양마을 등에서 카드 사용 금액의 30%를 지원하고, 인플루언서 팸투어와 관광체험단 운영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해지는 농촌여행 수요에 부합하며 놀고, 일하고, 사는 공간으로서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소재 발굴, 지역문화와 예술자원을 결합한 여행상품의 개발, ‘힐링, 캠프, 한 달 살기, 리모트워크’ 등 다양한 주제의 여행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농촌여행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각광 받는 여행지로서의 농촌의 가치가 재조명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조석호(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