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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TECH

어그테크 스타트업
농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다






농업이 단순히 식량만 공급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첨단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가공·유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전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농업과 기술이 만난 어그테크의 잠재적인 가치를 알아보고 점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그테크에 높아지는 관심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 ‘어그테크’(Agtech)는 말 그대로 농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 4차산업기술을 접목한 것을 뜻한다. 정밀농업, 대체식품, 식품 전자상거래, 농업생명공학기술 등을 아우르는 어그테크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여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의 전 과정에 걸쳐 생산성과 품질 향상,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능케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19년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 글로벌 투자자의 어그테크 투자 건수는 495건, 투자액 규모는 64억 달러로 최근 10년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어그테크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고, 어그테크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5년간 120억 달러 이상 투자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알리바바는 2018년 6월, ‘ET농업브레인(ETAgriculturalBrain)’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스마트 농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ET농업브레인은 AI와 빅데이터 등에 기반하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디지털 자료를 생성해 농작물·가축의 전 생명주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중국 현지 농업관련 기업과 협력 체계를 맺고, AI에 기반한 스마트 과수 및 스마트 양돈체계를 구축해나가며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나라로 확산되는 어그테크 열풍





어그테크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식품 전자상거래이다. 식품 시장은 온라인에서 가장 활성화가 안 된 분야였지만 인터넷·모바일 보급, 결제 시스템과 냉장 물류의 발전과 새로운 배달 수단의 등장, 운송 과정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 등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 전자상거래를 이어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분야는 농업생명공학기술이다. 글로벌 농화학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니즈와 함께 부상하는 영역으로 농장관리 소프트웨어, 센싱&IoT,내 경작 등의 스타트업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어그테크 스타트업은 농업 선진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에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에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식품 전자상거래 업체의 급부상이 눈에 띄고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1,5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외에도 기후 변화 동향 예측 기술을 선보인 아르헨티나의 S4, 식물성 오일 및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갖춘 뉴질랜드의 터비바 등 다양한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여러 나라에서 등장하고 있다.




규제 정비를 통한 발전 가능성

농업은 다국적 기업과 각 지역의 로컬 기업이 오랫동안 독식해온 분야로 진입장벽이 높고 변화가 느리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앞세워 철옹성 같았던 농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어그테크 분야의 후발주자인 국내에서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에서 농업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지만 농업 선진국처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형태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수가 적을뿐더러 데이터량도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어그테크 기업들이 성장하여 농축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체계적인 정비 작업이 필요하다. 기초적인 R&D인프라 투자, 주요 기술 표준화, 기관-기업-농가 간의 협력 등 중요한 요소가 많다. 어그테크와 같은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을 위해서는 통합적인 규제 정비 또한 필요하다.





글 : 장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