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담당하는 금천배수개선사업과 봉학 및 내동 마을만들기 자율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금천배수개선사업은 나주시 금천면 원곡리의 저지대 농경지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천2배수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또 봉학 및 내동 마을만들기 자율개발사업은 마을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주민이 직접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쉼터, 마을공동 이용시설 등 기초생활 기반 확충과 깨끗한 마을 가꾸기를 위한 경관개선, 주민역량 강화사업 등을 추진해 농어촌마을의 쾌적한 삶의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옥정지구 리모델링사업’ 민원을 해결하셨다구요?

‘옥정지구 리모델링사업’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는데 농경지의 준설토 성토 과정에서 산성토가 혼입돼 벼 생육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벼는 수소이온농도 5.5pH~6.5pH에서 잘 자라는데, 조사해 보니 옥정지구의 토양은 강산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 시행 단계에는 이 사실을 몰랐으나 피해가 발생한 후 토지 조사를 시행한 결과, 흙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공사는 2014년~2020년 동안 피해 농경지에 벼가 잘 자라도록 토양개량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피해를 입어 성난 농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금천전원마을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금천전원마을조성사업은 공사와 지자체가 공동 시행자로 추진된 사업인데요. 공공시설 이용권은 준공 후에 지자체에 인계하는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수처리장에 불명수가 발생해 인계가 바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지사장님을 비롯한 저희 부서는 연막 시험 및 살수차 이용 등 원인을 찾기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철저한 행정 대처로 다행히 원인을 찾아 조치해 지자체에 인수인계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민원을 해결하셨는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요.

민원을 처리할 때는 민원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 후에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그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줘야 합니다. 제가 옥정마을을 처음 방문했을 때 민원인과 소통이 안 돼서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그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신뢰가 형성되었고,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해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민원인의 요구 사항을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다 보면 해결 방법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후배들이 토목 전문가로 성장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언부탁드려요.

공사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성격도 추진 과정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업무의 우선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등 복합 공정이 있는 사업보다는 단순 공정 위주의 사업을 통해 기초 지식과 기술행정을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사·설계 업무를 통해 농업시설물 설계 기준과 지침 등을 습득하고, 공사현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는다면 토목 분야의 전문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나주지사 동료들께 한 말씀 전해주세요.

제가 옥정지구 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으로 토양 시험을 위해 논 211 필지의 씨를 채취할 때는 정말 막막했었는데, 궂은 날씨에도 선후배님들이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으니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불러주세요.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나주지사 선후배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