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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알로에 장인

알로에팜 이웅일 대표



알로에 재배부터 원물에 가까운 알로에를 가공한 제품 생산, 그리고 알로에테마파크를 통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30년 간 알로에 외길만을 걸어온 곳이 있다. 굴 껍질을 이용해 유기농 알로에를 재배하고 알로에 함유량을 최대 99.9%까지 높인 상품으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또 2014년에는 알로에테마파크를 조성해 거제 관광에도 기여하고 있는 알로에팜 이웅일 대표를 만났다.




전자상거래 도입으로 직거래 장터를 열다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해풍으로 세계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거제 알로에는 우리나라 알로에 생산량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거제가 국내 알로에 메카로 자리 잡은 것은 약 30년 전부터. 같은 시기에 이웅일 대표도 울산에서 알로에 농사를 시작했다.

“청년시절 손에 흙을 묻히고 살라는 형님의 조언대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잠시 조선소에 근무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직장 생활로 모은 돈으로 땅을 임대하고 어떤 농작물을 선택할지 고민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가 알로에를 드신 뒤에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고 알로에 농사를 결정했어요.”






알로에가 고소득 작물이었던 것도 그가 선택하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 울산에서 재배한 알로에는 수확을 마치자마자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그러면 그는 거제에서 알로에를 사다가 다시 판매하곤 했다. 이 대표가 알로에를 완판할 수 있었던 것은 1997년에 천리안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1998년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위한 전자상거래를 구축했던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한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1997년에 IMF 위기가 닥치자 사람들이 알로에는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책 한 권을 구입해 알로에농장 소개, 농장 약도와 제품과 가격 등을 넣은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알로에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알로에를 전자상거래로 판매한 것은 제가 처음이었을 거예요.”

이때 농장경영에 정보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그는 1998년에는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그러자 해마다 조금씩 매출이 늘어났고 2001년에는 홈페이지에서만 한 달에 3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서 주변 농가들에게도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전파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 지역 개념을 도입하며 알로에팜, 서울알로에, 거제알로에 3개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알로에팜은 작년 여름부터 aloefood.co.kr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굴 껍질을 이용한 유기농 알로에 생산


이 대표는 좋은 재배환경에서 재배농가가 모여 규모화를 이루어야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 1999년 울산을 떠나 거제로 터전을 옮겼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거제에서 빈 하우스를 하나 둘 임대하면서 알로에를 키우기 시작한 그는 알로에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흙살림에서 주최하는 유기농 교육과 거제농업기술센터, 밀양농업기술센터 등에서도 친환경 교육을 수료한 그는 이곳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거름을 사용했다. 알로에를 심을 때 밑거름을 많이 넣고, 웃거름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축분액비와 알로에 발효액을 직접 만들어 살포했다.



1. 거제는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우리나라 알로에 생산량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친환경 교육을 수료한 이웅일 대표는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거름을 사용했다.



그는 친환경 유기농 알로에를 생산하기 위해 독특한 재배방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칼슘의 왕이라고 불리는 거제도의 굴 껍데기를 염분을 없앤 뒤 분말 형태로 토지에 섞는 것.

“거제와 통영 특산물 중 하나가 굴인데요. 맑은 바닷물에서 자란 굴 껍질을 파쇄해 땅에 뿌리고 있습니다. 구하기 쉽기도 하지만 친환경 비료인 굴껍질 가루는 토양개량에 사용하는 석회비료보다 토양개량의 효과가 훨씬 뛰어나 생산량 증가는 물론 품질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쫀득쫀득한 맛은 굴 껍질 때문이죠.”



거제도의 굴 껍데기의 염분을 없앤 뒤 분말 형태로 토지에 섞어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재배로 건강한 알로에를 보급하고자 했던 이 대표는 2003년 거제의 알로에 농장으로는 처음으로 무농약 인증을 받으며 노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에는 다른 농가가 무농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알로에팜


2006년 12월에는 알로에를 경작하는 농민들이 모여 알로에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2007년 본격적인 가공사업에 나섰다.

알로에팜에서 생산한 제품은 해썹인증과 스타팜지정, 유기농인증을 받은 것으로 현재 국내 알로에 생산량의 60%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수입한 건조 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소수의 제품과 달리,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생 알로에로 제품 공정을 줄이고 알로에 함유량을 최대 99.9%까지 대폭 높여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알로에팜의 알로에쥬스에는 90~99.9%의 절편이 함유되어 있다. 수입원료로 만든 제품과 달리 우리 땅에서 유기농으로 자란 신선한 원료로 만든 유기농알로에베라겔, 알로에꿀차, 유기농알로에겔, 물비누등의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는 난관에 부딪힌 그는 해외 시장을 두드렸다. 처음 해외식품박람회를 찾은 것은 2008년. 하지만 계약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그런데 2012년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에서는 전시회 기간 내내 현지 바이어가 끊임없이 그를 찾았다.

“이전에도 10여 차례 나간 적이 있는데 부스가 그렇게 붐빈 적은 처음이었어요. 생 알로에와 천연성분만 활용해 만든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2012년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을 시작했고 중국, 러시아, 캐나다,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수출하며, 최근에는 연평균 50만 불에 상당하는 수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알로에 테마파크로 완성한 6차산업


자연친화적인 친환경 농법을 실현하고 있는 이 대표의 꿈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거제 알로에를 먹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오랜 숙원이었던 알로에테마파크 건설을 2014년에 완료했다.

"거제 알로에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알로에테마파크의 문을 열었습니다."

외관을 전부 유리로 만들어 온실처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알로에족욕체험, 화장품만들기, 초콜릿만들기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90여 종이 넘는 알로에와 다양한 알로에 가공품을 둘러볼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연간 12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간 1만5000여명 방문객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2. 2014년 완공된 알로에테마파크에서는 알로에족욕체험, 화장품만들기, 초콜릿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알로에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킨 그의 노력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영광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신지식농업인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며, 대통령표장을 받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에 오르기도 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광객이 알로에를 보러 거제를 방문하면 좋겠다고 얘기한 그는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은 알로에테마파크에 언택트 체험 프로그램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QR코드로 체험프로그램 키트를 만들어 신청한 사람들만 가능한 체험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을 도와줄 가이드가 없어도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로에팜

주소 : 경남 거제시 거제면 읍내로 282
전화번호 : 055-633-5575
홈페이지 : www.aloefood.co.kr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알로에팜 이웅일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 나덕한
사진 : 봉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