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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해야 살아남는다"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방송가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 사람들은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즐긴다. 1인 미디어에 인터넷 방송인만 출연한다고 알고 있다면 큰 오산. 최근 유명 연예인들과 스타 PD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 예능의 유튜브 외전과 부캐(副+캐릭터) 세계관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프로그램 세계관 넓히는 유튜브 외전


최근 들어 각 방송사는 유튜브용 예능 외전을 제작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시대를 맞아 브라운관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TV 방송채널을 통해 풀 수 없었지만 모콘텐츠를 만들며 생기는 부차적인 콘텐츠의 재미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tvN 나영석 PD 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다. 채널 십오야 제작진들은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 <마포멋쟁이>, <삼시세네끼>, <이식당> 등 신서유기 멤버들이 프로그램에서 보였던 캐릭터를 극대화한 외전을 선사한다. 업로드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분량은 15분을 넘지 않는다. 외전의 인기는 본방송을 뛰어넘는다. 특히 아이돌인 민호, 피오가 진행한 마포멋쟁이는 매 편마다 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JTBC <아는형님>의 유튜브 외전 <동동신기>, <뭉쳐야 찬다>의 외전 <감독님이 보고 계셔 오싹한 과외>,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외전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등도 본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잇는 외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부캐도 인기


부캐 열풍도 계속되는 추세다. 부캐는 두 번째를 뜻하는 한자 부(副)와 캐릭터의 합성어다. 본래 자신을 뜻하는 본(本)캐와는 반대되는 뜻이다. 가장 처음 부캐를 유행시킨 것은 엠넷 <쇼미더머니> 오디션에 분홍색 복면을 쓰고 참가한 신인 래퍼 ‘마미손’이다. 시청자들은 그의 본캐가 매드클라운임을 알았지만 모른척하며 상황을 즐겼다. 이 이후로는 부캐가 등장할 때 본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처럼 대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부캐가 대중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단연코 유재석이 신인 트로트가수로 유산슬로 변신하면서부터다. 유산슬은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을 히트시키며 부캐의 인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유산슬은 2019년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획득했다.

개그우먼 김신영의 ‘둘째이모 김다비’는 백반집을 운영하고, 킬힐을 신고 약초를 캐는 등 철저한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효리의 부캐 ‘린다G’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캐와 유튜브 외전이 사랑받는 이유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미디어 콘텐츠 업계의 변화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방송사들의 유튜브 외전을 두고 “MZ세대를 잡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미래 콘텐츠 소비를 이끌 밀레니엄·Z세대(MZ세대)는 유튜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하루 평균 2시간 29분 동안 유튜브를 시청했다. TV보다 모바일 콘텐츠가 익숙한 Z세대부터 둘 다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까지 아우르는 콘텐츠가 바로 유튜브 외전이라는 것. 편성표에 따라 정해진 프로그램을 틀어주는 TV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고 싶은 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코로나19로 빚어진 프로그램 제작의 한계를 보완하는 측면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튜브 의존도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진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900명 중 57.2%는 “코로나 19로 인해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BJ 영상 시청 빈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부캐 열풍에서는 더욱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부캐가 등장하는 순간 같은 사람이 수십 개의 캐릭터를 조형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변화에 발맞춰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방송사. 유튜브를 잇는 다음 트렌드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글 : 노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