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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상영하다

영화관에서 만나는 환경문제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54일로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장마가 아닌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재난의 전조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기후재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이전부터 받아왔다. 바로 영화를 통해서. 재미로만 넘기기엔 현실과 닮아있는 환경 영화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을까.


빙하가 전부 녹으면




지구온난는 전 세계의 바다와 지표 부근 공기의 기온 상승 현상으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0.07°C 정도 상승했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에서 2007년에 발표한 <IPCC 제4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동안 지구 평균 온도는 최하 1.1~2.9°C, 최대 2.4~6.4°C까지 상승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해결을 촉구해오던 환경 문제 중 하나이다.



영화 <투모로우>가 상상력을 기반으로 지구온난화의 상황을 그려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기치 못한, 기존과는 너무나 다른 양상의 기후변화의 모습들은 우리에게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계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지구를 뒤덮는 쓰레기


미국의 한 환경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플라스틱의 총 생산량은 83억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 2만 5,000개에 달하는 무게다. 또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흘러온 쓰레기들이 모여 북태평양에 형성된 쓰레기 섬의 크기는 약 155만㎢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 섬에는 약 1조 8천억 개의 쓰레기 조각이 부유하고 있다고 한다. 바다 전체를 보면 약 5조 2,00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떠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지구가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에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영화 <월E>는 지구가 쓰레기로 뒤덮여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게 되자 지구가 정화될 때까지 전 인류가 우주로 떠난 뒤 지구에 홀로 남은 쓰레기 처리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지구는 700년이 지나도 인류가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오염된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 지구 또한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형성된 상황이니 언젠가는 우리도 지구를 떠나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가 끝난 후


우리는 상영관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 아래서 담요를 두른 채 관람한 뒤 영화가 끝나면 팝콘과 나초가 담겨있던 일회용기를 양손 가득 들고나왔을 테다. 어쩌면 우리는 관람객에서 <투모로우>와 <월E>의 후속편 주인공이 되어가는 중은 아니었을까. 운좋게도 우리는 영화를 통해 지속적인 환경 오염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삶이 영화처럼 흘러가지 않게 지금부터라도 작은 행동들을 실천에 옮겨보자.




글 : 김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