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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앞당긴 일회용품의 역습

그 많은 일회용품은 어디로 갈까?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 또한 늘었다. 하지만 편리하게 사용하고 버린 이 일회용품이 새로운 위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일회용품의 역습,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비대면 서비스와 함께 증가한 일회용품 사용량


지난 5월, 국내 일평균 마스크 생산량은 1,466만 개를 기록했다. 전년도 12월의 일평균 마스크 생산량(300만 개) 보다 약 5배 증가한 것이다. 외출과 외식이 제한되면서 배달음식 소비 또한 늘어났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주요 배달 앱을 통해 결제된 금액은 1조 2천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이 하루 평균 848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1년 전 734톤보다 15.6% 늘어난 수치다.




매주 신용카드 한 장을 먹는 인류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연간 8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문제는 해양 생물들이 이런 플라스틱을 그대로 섭취한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은 바다거북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51마리의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했는데, 이 중 40마리의 바다거북 몸속에서 1,500여 개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플라스틱을 먹는 것은 비단 해양생물 뿐만이 아니다. 인간이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에 달한다.

우리가 매일 쓰는 마스크 역시 새로운 위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의 동서남해안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했는데, 이전 조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일회용 마스크가 발견되었다. 영국의 한 야생동물병원에서는 일회용 마스크가 다리에 감겨 날지 못하고 길을 떠도는 갈매기를 구조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는 매달 약 1,290억 개. 1년이면 스위스 전 국토를 덮을 정도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줄일 수 없다면 바르게 버리자


코로나19 시대에 일회용품 줄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용을 멈출 수 없다면 올바르게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바르게 버리는 방법은 밀봉하여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때 마스크를 반으로 접어 귀걸이 부분으로 묶으면 손쉽게 밀봉이 가능하다. 최근 SNS에서는 야생동물이 입는 피해를 줄이고자 마스크 귀걸이 부분을 가위로 잘라 버리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가을에 접어들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예고되면서 마스크 사용량의 증가 또한 예상되고 있다. 환경오염과 2차 감염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배출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깨끗이 세척한 뒤에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페트병 등에 붙어있는 비닐도 분리하여 배출해야 한다. 합성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내가 무심코 버린 일회용품이 언젠가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이 절실한 때다.








글 : 임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