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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어부 지선아 씨의 짬낚시

청년 어부가 된 후 그 누구보다 낚시를 즐기게 됐지만, 일상이 너무 바빠서 막상 낚시할 시간이 없다는 지선아 씨. 오늘은 잠깐의 여유를 틈타 짬낚시를 다녀왔다.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서 있으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그녀. 그 순간 온몸으로 전해지는 ‘손맛’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낚시의 오묘한 매력이다.





[03: 00]#낚싯배 #총각2호 #열일


낚싯배 총각2호가 일을 끝내고 항구로 들어왔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총각2호는 그야말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낚시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았고 남편은 선장으로서 자신의 일에 항상 책임을 다했다. 낚시는 삶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역동적인 레저다. 무엇보다 큰 고기를 낚았을 때의 짜릿함과 즐거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낚시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즐거움을 찾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다. 총각2호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모든 분들이 그런 매력을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






[03: 30] #남편과_단둘이 #오붓한_시간


성수기에는 바빠서 낚시 즐기기가 쉽지 않다. 나도 어부가 된 후 낚시를 취미처럼 즐기게 됐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바다가 바로 앞이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쉽지 않다. 한창 바쁜 시기에는 남편과 서로 얼굴 마주하기도 힘들 지경인데, 오늘은 짬낚시 덕분에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배를 운항하는 남편을 보면 참 믿음직스럽다.



한참 바쁜 시기에는 남편과 서로 얼굴 마주하기도 힘들 지경인데, 오늘은 짬낚시 덕분에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04: 00] #짬낚시 #바다낚시 #기다림


넘실거리는 수면 위로 찌를 드리우고 기다리는 시간. 흔히 사람의 됨됨이를 보려면 낚시를 같이 해보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를 낚는 것이 서투르더라도 행동에서 참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다릴 줄 아는 미덕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도 낚시의 매력이다. 남편은 옆에서 나를 기다려준다. 같이 낚시를 하고 싶지만, 배를 운항하는 선장은 낚시를 할 수 없다. 물 밑에서 먹이를 낚기 위해 애쓰는 물고기와 그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조용히 기다리는 나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속으로는 “잡혀라~ 잡혀라~”를 되뇐다.





물 밑에서 먹이를 낚기 위해 애쓰는 물고기와 그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조용히 기다리는 나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속으로는 “잡혀라~ 잡혀라~”를 되뇐다.






[04: 30] #백조기_철 #손맛


긴 기다림 끝에 짜릿한 입질이 손끝에 전해졌다. 손맛을 느끼는 순간 행복이 절로 느껴진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백조기 한 마리가 나에게 걸려 들었다. 초여름부터 9월까지는 백조기가 피크 시즌이다. 재미로 한 짬낚시라 잡은 물고기는 바로 방생을 해주었다. 잠깐이라도 손맛, 눈맛을 느꼈으니 충분하다. 바다낚시는 어종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잡은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어서 즐거움이 크다. 낚시 초보자라면 총각2호처럼 선장이 안내하는 배낚시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장비도 빌려주고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에 데려가 낚는 방법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06: 00] #부부 #해질녘 #평화로운_오후


짬낚시를 마치고 총각피싱에 들렀다. 평일의 해질 무렵이면 총각피싱도 무척 한산해진다. 평소 같으면 가게를 정리하고 ‘뭐 더 해야 할 것은 없나’ 둘러보겠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를 좀 더 즐기기로 했다. 남편과 테이블에 앉아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맛있는 회에 시원한 소주 한잔이 앞에 있다면 더 좋겠지만, 우리 부부는 내일을 힘차게 맞기 위해 시원한 음료수 한 잔으로 건배를 대신했다.




글 : 지선아
사진 : 임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