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12년제 의무교육인 공교육 외의 사교육은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같이 자녀들의 개발을 위한 부모들의 과외바람이 확대되면서 불법화된 사교육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생, 선생님뿐만 아니라 교수까지 사비를 들여 불법과외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외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이며, 그 이유는 무역업이나 관광 안내 등에 종사하게 되면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음식배달은 없으나 배달은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사람을 고용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입니다. 인구가 적은 군 단위에서는 시장이나 역 주변 음식점에서 외식을 하는 편이지만,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는 놀이공원이나 역 주변, 거리 식당, 시장, 관광지 등에서 외식을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특히 평양, 남포, 원산, 청진, 나선 등지에는 외국 투자(합영 또는 합작)로 운영되는 식당들에서 일식이나, 양식, 중식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연예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달리 집단주의 예술문화가 강조됨에 따라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은 보기 어렵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래 ‘젊은정치’를 보여주고 북한 내 청년들의 한류를 견제하기 위해 모란봉악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모습의 북한판 아이돌 공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층 사이에서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북한판 아이돌 공연에 관심이 저조해지면서 최근에는 이를 통제하기 위해 반동문화사상법을 제정하는 등 한류 유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집단주의 예술로 회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남한과 같은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으나 ‘광명’이라고 하는 인트라넷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체개발한 ‘만물상’과 같은 웹사이트들이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관련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체로 생산하는 스마트폰(메아리 등), 태블릿이 있어 휴대전화 가입자도 600만 명(24%) 수준입니다.
다만, 북한주민의 외국정보에 대한 접근은 차단되어 있으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외국인 전용 ‘고려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북한주민의 인터넷 접근은 불가능하며 동시에 외국인의 북한 내 접근도 제한적입니다. 최근 북한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발전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당국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접촉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화상회의 센터를 개설해 외부와의 학술회의, 기술협력회의 등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쌀 생산량은 자급자족의 수준을 넘어섰는데요. 북한의 농업 현실은 어떠할까요? 북한의 경작지 면적은 남한보다 33만 ha가 많은 191만 ha에 달하며, 이 중 논은 남한보다 18만 5천 ha가 적은 57만 1천 ha, 밭은 남한보다 47만 4천 ha가 많은 133만 9천 ha입니다. 하지만, 남한 대비 높은 경지면적에도 토질산성화가 심각하고 용수관리, 전력부족, 에너지부족, 비료부족, 설비노후화, 열악한 기반시설로 생산성이 매우 낮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김정은 시대 들어서 가장 생산량이 높았던 2019년 544만 톤보다 86만 톤이 적은 458만 톤으로 식량부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식량작물로는 벼,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을 주로 심으며, 평지가 많은 황해도, 평안도 지역은 벼생산, 고산지대인 량강도, 자강도에는 감자생산, 동해안 지역과 접해있는 함경도, 강원도 지역은 옥수수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떤 분들이 농부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북한에서는 ‘농민의 자식은 농민이 되고, 노동자의 자식은 노동자가 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농촌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농민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군복무나, 돌격대(청년건설대)에서 타지역 배치를 받지 않는 이상 농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남성들은 국가적 사업들에 주요 인력으로 동원되면서 농촌에는 남성인력이 부족해 중년 이상의 남성과 다수의 젊은 여성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농민들도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새벽 6시 식전작업을 시작으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 단위 도급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급제에 따라 분배된 땅에서 소출의 40%는 개인이, 60%는 국가가 수매하는 분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1950년대부터 중공업 중심의 산업화를 추진해 왔으며,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공업 중에서도 군수산업과 기계, 철강, 석탄, 화학 산업에 인력과 재원이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공업과 농업의 비중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국내총생산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3%로 1960년 23.6%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농촌인구는 1960년대 60%에서 현재는 38%(도시인구 62%)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농촌의 성장은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우렝이농법’(북한식표기법)을 활용한 친환경농업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온의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는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북한 지역은 낮은 기온대로 인해 우렁이농법이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렁이농법이 북한에서 농업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쌀생산에 필요한 비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기온상승에 따라 과거의 성공적인 농업기술들이 오늘날 북한지역에서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우리 공사가 관심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정리 : 김혜미(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