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는 2021년에도 농촌재능나눔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해온 농촌재능나눔사업은 농촌사회에 대한 도시민의 이해를 돕고, 재능을 나누는 활동을 통해 도시민과 농촌 간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여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되어왔다. 이번 달에는 대학교 전공을 살린 경희대 학생들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전한다.
전원이 식품영양학 전공인 Khu러미 팀원들은 2020년, 전공을 살려 지역아동센터 대상의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봉사를 한다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아이들과 놀다 오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고. 그런데 막상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니 기획 단계에서 대상 선정, 예산 집행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게다가 폭우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겹쳤다. 일정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선발대가 먼저 지역아동센터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지역아동센터 인근은 날씨가 좋았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마음껏 물총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고. Khu러미 팀원들은 마치 유년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첫날, 지역아동센터에 모인 팀원들은 아이들과 나노블록 조립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조립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려 했지만, 도리어 팀원들이 블록 조립에 애를 먹었단다. 아이들이 오히려 팀원들에게 괜찮다며 위로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심 같은 덕성을 배운 순간이었다. 둘째 날에는 두부 만들기가 이어졌다. 두부를 대량으로 만들다 보니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서도 새롭게 깨달은 것이 많았다. 4박 5일간의 일정 동안 몸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 했던 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하자”고 입을 모았다.
벅찬 준비 작업은 오히려 강한 애착과 책임감이 됐다.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는 아이들이 Khu러미 팀원들을 낯설어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팀원들과 아이들은 4박 5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진심 어린 소통을 통해 깊은 정을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선생님, 다음 주에도 와요?”라고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팀원들은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고. 봉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물리적인 시간과 무관하게 쌓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었다
평소 어린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없었던 팀원들에게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농촌재능나눔 프로그램.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준비한 프로그램을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아이들의 협조 덕분이었다. 팀원들은 오히려 아이들을 처음 대해 능숙하지 못했던 점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도움을 주러 간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은 셈이었던 것. 앞으로 팀원들은 이런 소중한 경험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기회가 더 생기기를 소망한다. 팀원과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만든 Khu러미 프로젝트팀은 대도시에 비해 즐길거리가 없는 농어촌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대학교가 없어 대학생과 접촉이 잦지 않은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한 열의도 갖게 하기 위한 것도 있다. Khu러미는 물총놀이, 보드게임,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두부 만들기와 치즈 만들기 등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활동 기간 4박 5일 | 대상 인원 32명 | 활동 횟수 5회 | 활동 시간 37시간
정리 : 정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