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한류의 BTS를 꿈꾸며


방탄소년단(BTS), 마스크팩, 김치… 『흙사랑 물사랑』 독자 여러분은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K-팝, K-뷰티, K-푸드를 이끌며 ‘한류’를 대표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한국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의 대표적 영화상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나 대중음악에서 출발한 한류는 이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음식, 패션, 생활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에 부는 한류 열풍이 농업 분야로 이어지기에도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농업 기술과 경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모한 나라입니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농업·농촌 발전 경험이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로 53년째 해외사업을 수행하며 많은 개도국들에게 농업·농촌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공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산업 단지, 지역개발, 농어촌용수 및 지하수자원 개발 등 보다 폭넓은 분야의 해외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더불어 민간 기업도 공사의 공신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사법 개정을 계기로 공사는 지난 110여 년간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민간 기업과 함께 해외 농업·농촌발전을 견인해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 농산업의 기술력을 더 넓은 세계에서 펼치고, 농업·농촌 분야 한류를 이끌어나가는 선두주자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