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외갓집 체험마을
신나게 먹고, 체험하는 딸기송어축제





사시사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은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좋다. 그중에서도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체험마을로 소문났다. 딸기송어축제가 한창인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마을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에게는 도시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공간으로 2003년 문을 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 수도권에 위치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모르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없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지 오래다. 한 달 평균 1,000여 명이 방문하고, 여름이면 3,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 특히 봄과 가을 소풍철에는 3개월 전부터 예약이 꽉 찬다.

1월의 어느 주말에 찾은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도 당일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가족부터 2박 3일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한 단체 체험객으로 가득했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인원만 해도 100여 명에 달했다. 현재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당일 체험부터 1박 2일, 2박 3일의 겨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락엿 만들기, 장작 패기, 군고구마 구워 먹기, 눈썰매 타기, 전통 연 만들기, 손두부 만들기, 비지전 만들기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2월까지 즐길 수 있는 딸기송어축제다. 유기농 딸기를 직접 따서 맛보고 500g 한 팩 만큼 담아갈 수 있고, 맨손으로 송어를 잡고 구워 먹을 수 있어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을 주민은 겨울 프로그램을 위해 해마다 방문하는 가족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13만 2,231㎡(약 4만 평) 규모의 농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계절별로 딸기, 수박, 고구마, 옥수수 체험이 가능하다. 농작물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주민과 직원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기에 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체험마을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이 지금의 인기를 누리기까지는 김주헌 촌장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농촌의 살 길은 도농교류뿐이라는 신념으로 체험마을 운영을 꾀했다. 겨울철 농한기에 연료비를 벌기 위해 2000년부터 한지공예, 볏짚공예 등을 시작한 것이 체험마을 운영 계기가 됐다. 농사 대신 체험마을을 운영한다고 동네 어르신들의 따가운 눈총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제 어르신들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은 물론 체험마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주헌 촌장이 시작한 농촌체험마을이 성공하자 전국적으로 체험마을 붐이 일어났다. 전국에 수백 개의 체험마을이 생겨났고 젊은 사람들이 떠나간 농어촌마을은 주말과 방학이면 체험객들로 활기를 찾았다.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도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으로 쌓은 추억

드디어 달콤한 딸기 따기 체험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농장 입구부터 딸기의 달콤한 내음에 아이들의 발걸음이 총총 빨라진다. 사먹기만 하던 딸기를 처음 본 아이들은 길게 늘어서 있는 딸기밭을 마주하자 이내 탄성을 지른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긴 머리를 찰랑대는 마을주민이자 체험마을 삼촌이 앞에 섰다.

“딸기 빨리 먹고 싶죠?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맛있는 딸기는 고르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삼촌 말을 잘 들어야 해요.” 맛있는 딸기를 고르는 방법과 딸기 따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삼촌의 설명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귀를 기울였다. “딸기는 새빨간 딸기를 골라 살짝 꺾어 ‘톡’ 소리가 나도록 따야 해요. 아직 덜 익은 하얀색 딸기는 더 익어야하니까 다음 사람을 위해 지나쳐야겠죠? 그리고 허리를 숙이면 더 많은 딸기가 숨어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세요.” 딸기는 사람의 손이 닿으면 그 부분이 열을 받아 금세 물러지니 손에 닿은 딸기는 꼭 따거나 먹어야 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살펴본 뒤에 예쁜 것을 골라 담기도 하고 털썩 주저앉아 먹는 것에 집중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이 딸기가 예쁜지 저 딸기가 예쁜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도 볼 수 있었다. 가족들 틈에서 열심히 딸기 따기에 빠진 젊은 연인이 눈에 띄었다. 딸기를 먹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그들은 아이들만큼 즐거워 보였다. “딸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려고요.” 배불리 먹고 한 팩의 딸기도 담은 방문객들은 눈썰매장으로 이동했다.

보통 1월이면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얼음 썰매를 탈 수 있는데 올해는 따뜻한 날씨 탓에 눈썰매로 대신한다는 말에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지만 눈썰매장은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튜브를 이용해 썰매를 탄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을 마당에서는 연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고구마를 굽고 있던 것이다.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고구마로 추위를 달랜 체험객들은 TV에서만 보던 장작을 패고 연을 만들어 날려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숙박 체험프로그램 가족들은 손두부를 직접 만들었다. 온 가족이 팔이 아플 때까지 맷돌을 힘차게 돌리다 보니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해졌다.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에서의 추억 하나를 만든 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주헌 촌장과 마을 주민들의 인사를 받으며 마을을 나섰다. 도시에서는 생소했던 농촌체험, 스키장과 눈썰매장이 아닌 특별한 곳을 찾고 있다면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어떨까. 최고의 겨울 선물이 바로 양평에 펼쳐져 있다.









두물머리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 나온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곳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물머리를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는 배를 타고 한양으로 가는 이들에게 표지판 역할을 해주었다 최근에는 TV에 소개된 핫도그집으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구둔역

서울과 경주를 오가는 중앙선 열차가 잠시 머물던 간이역으로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보존되어 있는 구둔역은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기존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 8월부터 더 이상 기차가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관광객들과 출사족들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레일바이크

용문에서 원덕까지의 3.2km를 양평의 풍경을 감상하며 탈 수 있으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만개한 단풍을 볼 수 있어 인기 만점. 가격은 2인승 30,000원, 4인승 38,000원(2020년 2월 기준)



더 그림

드라마, 영화, CF의 단골 촬영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 울창한 소나무와 더불어 유럽식 건물과 4,958㎡(약 1,500평)에 달하는 정원이 멋진 뷰를 자랑한다 주인이 직접 외국에서 가져온 인테리어 소품도 구입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로 인기다.



중미산천문대

중미산의 해발 420m에 있는 천문대. 수도권 에서 가깝고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곳으로 여덟 가지의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태양, 달, 성운, 은하수 등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당일 프로그램과 숙박 가능한 1박 2일 프로그램이 있다.



들꽃수목원

멸종돼 가고 있는 토종야생화를 가꾸고 있다 약 200여 종의 들꽃이 펼쳐져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훌륭한 자연 체험학습장이다.방갈로와 정자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구비 되어 있으며 봄이면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글 : 편집실
사진 : 봉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