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오랜 친구

우리나라에서 콩국수를 먹기 시작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800년 후반의 『시의전서』에 “콩국은 콩을 담가 불리고 삶아 가는 체에 걸러,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밀국수를 말고 그 위에 채소 채친 것을 얹는다”는 기록으로 보아 19세기 이전부터 콩국수를 먹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나 많던지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고 소개된 것으로 보아 콩국수는 옛 선조들도 즐겨먹는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맛도 좋은데 몸에도 좋은 콩국수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콩이 울화에 효과가 있어 신경이 날카로워졌을 때 먹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콩 속의 사포닌 성분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양을 감소시켜 비만 체질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콩국수의 또 다른 주재료인 밀은 한방에서 ‘소맥’이라 불리는데 이 소맥은 몸에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이렇듯 콩국수는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음식이다.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콩국수 한 그릇으로 충전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