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유튜브채널 바로가기  페이스북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다음블로그 바로가기     


관광객들을 위한 먹거리가 가득한 장터

인천 신포국제시장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의 개항과 함께 시작된 장터다. 외국인들의 거주지와 가까워 외국의 문물이 들어오던 장터는 오늘날에 이르러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국제시장으로 거듭났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인천 신포국제시장을 찾았다.









인천 개항기에 만들어진 국제시장, 외국 문물의 수입 창구에서 관광객을 위한 시장으로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으로, 1883년 개항 이전의 인천은 작은 포구에 불과했다. 한양에서 가까웠기에 외국에 문호를 개방하는 항구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개항 이후 일본인과 중국인, 서양인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었고, 진남포, 군산, 목포를 잇는 항로를 열어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 교통망이 갖춰졌다. 이후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1937년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개통되면서 신포국제시장은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시장 입구의 과자점에서 고소한 상투과자를 한 봉지 사들고 시장으로 들어섰다.





50년의 세월을 기워온 수선골목 신포국제시장만의 특별한 공간이 되다

신포국제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독특한 골목이 눈에 띈다. 바로 한 평짜리 수선집들이 줄지어 있는 수선골목이다. 다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골목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이 열린 수선집들 작은 내부에는 옷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고, 칙- 칙- 다림질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재봉틀과 가위 같은 도구들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수선집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보리수선집’ 사장님은 이곳 수선골목의 역사가 50년이 넘는다고 말한다. “옛날에는 요 앞 경동사거리에 의류매장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곳에 수선골목이 하나둘 생겨나게 된 거죠. 50년 동안 이곳에서 수선집을 했는데, 이제는 소일거리 삼아서 하고 있네요.” 재봉틀을 돌려 자식들을 모두 키운 사장님은 평생을 함께해온 재봉틀과 함께 남은 세월을 깁고 있었다.



지난 세월을 함께해온 재봉틀이에요. 이 골목에서 재봉틀을 돌려 자식들을 키웠죠.





닭강정과 민어, 다양한 주전부리 먹거리가 가득한 관광객들의 시장

신포국제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닭강정이었다. 시장 초입의 닭강정 가게들에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줄을 섰다. 그 이유는 바로 닭강정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곳이 바로 신포국제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쫄면의 시초도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바로 개항을 시작한 곳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시장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옥수수, 꽈배기, 호떡 같은 우리나라 먹거리부터 40년 전통의 중국식 호빵, 요즘 인기 있는 에그타르트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언제나 즐겁게 해준다.

신포국제시장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민어골목이다. 작은 등대와 닻으로 꾸며놓은 골목에는 민어가게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옛날부터 이곳 인근에서는 민어가 많이 잡혔어요. 민어는 숙성을 해서 먹어야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조리법이 무척 중요해요. 지금도 신포시장의 민어골목이 유명한 이유죠.” ‘화선횟집’ 주방장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서 민어의 맛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닭강정은 신포국제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죠!






신포국제시장을 걷다 보면 먹거리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닭강정부터 옥수수, 꽈배기, 호떡, 에그타르트 등 온갖 맛있는 것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등대와 닻으로 꾸며놓은 골목에는 민어가게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으로 부딪치다 청춘들의 도전이 있는 장터

먹거리들을 즐기다가 시장 외곽으로 나오니 주황색 간판의 카페가 눈에 띄었다. 시장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장님. 호기심이 생겨 카페로 들어가 보니 크로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오픈한 지 2달 밖에 되지 않았어요. 다른 분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직 앳된 목소리였지만 어딘지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신포국제시장은 관광지처럼 유동인구가 많아 이곳에서 카페를 해도 괜찮겠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가게를 운영하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도에 2호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녀. 젊은 청춘들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하는 이곳은 신포국제시장이다.




젊은 청춘들이 도전할 수 있는 장터













글 : 염세권
사진 : 이승헌
영상 : 박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