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돌 맞은 공사 해외사업,
농업.농촌 KRC 한류를 꿈꾸며

필리핀 파사(Pasa)댐 개발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해외사업을 시작한지 53년만인 지난 2020년 2월, 공사법이 개정되며 해외사업 추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해외농업개발 및 기술용역사업’ 분야에만 국한되었던 해외사업이, 농산업단지·지역개발·다목적 용수개발 분야 등으로 확대되어 보다 다양한 전문분야로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공사 해외사업처는 이번 개정을 글로벌 농업·농촌발전의 기회로 삼아 신규 해외사업 콘텐츠 구상에 박차를 가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농업·농촌 KRC 한류’를 위한 비상의 날개짓이 시작된 것이다.



1967년 베트남 농업사절단을
시작으로 1972년 본격 해외 진출

공사의 해외사업은 1967년 베트남에 대한 경제 및 기술지원사업인 ‘주월한국농업사절단’ 파견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전쟁에 시달려온 베트남의 농민교육·훈련 및 식량증산기술 전수를 위하여 수리시설·수산·행정담당 등 농업 전문가 18명의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어 1970년 「한-월 경제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용역단을 파견, 베트남 메콩 델타지역 55,000ha 예비타당성조사 기술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공사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972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한 ‘월남 고콩지구 1단계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공사의 역사적인 해외기술용역사업의 첫 장을 열었다



36개국 155개 지구 총 2,337억원
사업 수주 및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행 등 국위선양에 기여

지난 반세기 동안 공사 전문가의 해외파견을 통한 해외기술용역사업은 역량을 쌓아온 ‘경험축적기(’67~’97년)’,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경제 위기, 국제경험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전환기(’97~’13년)’를 거쳐, 2014년 이후 도약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기술지원자금 등으로 시행되는 용역사업 수행으로 공사의 해외사업은 본격적인 발돋음을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 등 정부 정책사업을 시행함으로써 해외사업의 분야를 더욱 넓혀 왔으며 국위 선양에도 기여해 왔다. 11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농업·농촌 분야 최대 공공기관으로서 그동안 축적한 농업 분야의 전문기술을 해외로 진출하는 전환기를 마련한 것은, 세계 곳곳의 힘든 사업현장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공사 선・후배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기술용역사업, 국제농업협력사업,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
농업·농촌발전과 농산업 민간기업
해외진출 선도

해외기술용역사업은 한국 정부의 재원, 국제금융기관인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 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기술지원자금 또는 차관자금을 재원으로 외국용역사와의 국제경쟁 입찰을 거쳐 시행되는 사업으로서, 고도의 전문지식과 해외농업개발에 관한 풍부한 경험이 요구되는 전문기술 컨설팅 사업 분야라 할 수 있다.

공사는 110여년간 국내의 농업·농촌을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6개국에 진출해 155건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인도네시아 까리안 다목적댐 건설사업과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컨설팅 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건설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간척기술을 접목시킨 사업으로 그 규모가 새만금 대단위사업 보다 크다.

국제농업협력사업은 2011년 공사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업시행기관으로 지정되어 개발 도상국의 농업·농촌개발지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모한 나라이다. 6.25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룬 출발점은 해외원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림분야 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한 후, 우리나라가 직접 원조국이 되어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을 개발해 주는 농림축산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였고, 전문성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공사가 농림축산식품부를 대행하여 시행계획의 수립과 사업수행기관 선정.관리.평가 등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11~’19년까지 14개국에서 26개 사업을 완료하였으며, 올해는 계속사업으로 10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4개국에서 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관개시설(취입보, 양수장 등) 개보수사업으로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현지 주요 작물인 옥수수와 땅콩 단위당 생산량이 각각 90%, 85%로 향상되는 성과를 보여, 2차 후속사업 요청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베트남 하이증성, 호아빈성에 감자와 채소 시범단지를 조성하여 지역농민들에는 영농기술을 전수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오리온’과 전량 계약・재배하는 수매 형태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ODA사업이 국내기업의 사업 판로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①에티오피아 관개시설 개보수사업  ②인도네시아 까리안 다목적댐 사업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융자·보조사업)은 우리 농산업의 해외 저변확대와 안정적인 해외농업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자금 융자사업’과 컨설팅, 정보제공, 해외농업환경조사 지원, 비즈니스 수출 상담회 개최, 인큐베이팅 사업 등 ‘민간기업 보조사업’으로 나뉘어 시행되고 있다. 2008년 세계 곡물가 급등 이후,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해외농업개발 10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2008년 7월 해외농업개발 전담조직인 ‘해외농업개발지원센터’를 공사에 설치, 2009년부터 해외농업개발 활성화를 위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여 지난해까지 14개국 41개 기업에 1,799억 원 융자금을 지원했다.

작년 두 차례 개최된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에서는 한국·러시아, 한국·우즈벡키스탄 167개 농산업 기업이 참가해 상담 294건, 농업분야 투자유치 계약 6건(823천 달러), 협력강화를 위한 MOU 20건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면서 우리 농산업 민간기업의 북방지역 진출과 해외 판로개척 등에 도움을 준 실질적인 해외진출지원 행사로 평가받았다.



한국농어촌공사 해외사업,
세계무대로의 飛上

2020년을 맞이하는 공사 해외사업처의 포부는 유독 남다르다. 공사법 개정을 농업·농촌발전과 해외사업 확대의 기회로 삼아 신규 해외진출사업 콘텐츠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사의 해외사업 확대가 공사의 공신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간기업의 해외농업 진출에도 마중물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공사의 해외사업은 신성장사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비상이 이제 시작되었다. 세계의 농업.농촌에 ‘KRC 한류’를 위한 비상의 날갯짓이 시작된 것이다.




①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  ②농산업 한~러 기업간 계약 체결

글 : 박현준 (해외사업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