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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경작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 CT )이 접목된 자율주행 트랙터, 이앙기 등 농기계의 자동화가 농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자율 주행이 가능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율 주행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자율주행 트럭 등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농기계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바람이 거세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인력 부족 등 열악한 농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농업용 로봇, 자율주행 트랙터 등 농기계의 자동화가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스마트 농기계의 도입으로 많은 농촌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정보통신기술을 트랙터에 접목시켜 트랙터 스스로 토양 상태와 지형, 작물 등 주변 환경 조건을 인식해 최적의 경로를 파악하고, 자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트랙터를 말한다. 사람이 트랙터에 타지 않아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장비를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상용화돼 무인 경작 시대가 오면 농촌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트랙터의 자동화가 시작되면 인건비가 절감되고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사람보다 정밀한 작업으로 농작물 생산성 향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작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농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개발된 자율주행 트랙터에는 총 4가지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GPS를 활용한 위치인식 시스템으로 트랙터 위치를 파악하고 ‘IMU(관성항법장치)’를 적용한 센서를 통해 속도와 방향, 가속도를 측정한다. ‘Hybrid EPS(조향제어시스템)’는 트랙터의 방향을 모니터로 보여주고 ‘작업 경로 생성 및 추종 기술’은 작업 경로를 스스로 계산해 트랙터의 최적의 경로를 만들어 준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추진해 이미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존디어(John Deere), 탑콘(Topcon) 등 외국 다국적 기업에서는 전동·자율 주행 농기계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해외의 상용화된 자율주행 트랙터는 경지면적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수입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다면 국내의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국내의 경우에는 통신 3사가 스마트팜과 자율주행 농기계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으로, SKT는 자율주행 이앙기 개발에, KT는 비닐하우스 재배환경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LG 유플러스는 작년 10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5G 기술을 이용해 ‘트랙터 원격진단 솔루션’ 시연을 마쳤다.
LG 유플러스가 선보인 ‘트랙터 원격진단 솔루션’은 5G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트랙터를 조종, VR(증강현실) 기기로 트랙터를 진단하고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트랙터에 부착된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되는 영상을 보면서 미리 지정해둔 경로로 트랙터가 자율주행 하도록 원격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트랙터에 관한 정부와 관련 기업 연구 수준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자율 주행 농기계 산업화와 보급 촉진 및 수출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직진·선회·안전성 등 인증 제도의 법제화, 개발 농기계를 시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험단지 구축, 연구개발 및 구매 보조금 제도 신설 등 해결할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글 : 장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