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 바꿔놓은 일상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도 높아지면서 일상 곳곳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이 된 사회

20대 직장인 지윤 씨의 하루는 바쁘다. 2주간의 재택근무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지켜야 할 위생 수칙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윤 씨는 마스크에 더해 개인 손 세정제도 들고 다닌다.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서다.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 꽃을 피우던 점심시간의 모습도 달라졌다.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는 마주 보고 앉을 수 없다. 자리를 한 칸씩 띄고 한 방향으로만 앉아야 한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한 회사의 조치다.

퇴근 후의 모습도 달라졌다. 지윤 씨는 매일 퇴근 후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하고 집에 갔지만, 요즘에는 곧장 집으로 간다. 정부 권고로 헬스장이 휴무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윤 씨는 홈 트레이닝에 도전, 요가매트와 아령 등 간단한 운동 장비를 구입했다.







집콕족 증가에 특수 누린
업계 등장…닌텐도 품귀 현상

수연 씨는 최근 닌텐도가 출시한 ‘동물의 숲’에 푹 빠졌다. 무인도에서 자연을 가꾸고 마을을 발전시키는 게임 내용이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연 씨의 니즈를 딱 만족시켰다. 동물의 숲은 지난 3월 말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례없는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정가는 36만 원, 그러나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재판매 가격이 80만 원을 웃돌았다. 이마저도 부족해 “돈이 있어도 게임기를 못 구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동물의 숲뿐만 아니라 다양한 랜선 취미 콘텐츠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밖을 나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SNS에서는 커피와 설탕 그리고 물을 섞고, 400번 이상 저어 걸쭉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일종의 챌린지처럼 퍼지기도 했다.

문화생활도 온라인으로 즐긴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디지털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간 진행했던 연주회 영상을 무료로 공개한 것. 영화 관람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코로나19 발병 후 토종 OTT 플랫폼 왓챠의 가입자 수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예시들로 볼 수 있듯,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이길 방법을 찾아냈다.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일상은 지금의 변화를 유지하고 있을까? 또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을까?



글 : 노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