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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본색

KRC인의 이색취미 엿보기


조금만 마음을 열고 주위를 들여다보면 생활을 활기차게 만드는 ‘거리’들이 가득하다. 자신만의 ‘즐길 거리’ 가 있다는 것은 소소하나 행복한 일이다. 그 시작은 제각각이었으나, 각자 성향에 맞게 욜로(You Only Live Once) 라이프를 즐기는 KRC 사람들의 이색 취미를 만나보자.

당진지사 최병석 소장

내면과 외면의 균형을 통한 행복을 얻고자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겸손을 내보이는 그. 대학 시절 학보에 졸작 시를 투고하기도 했단다. 시골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산과 들 그리고 논과 밭을 오가며 접하는 풍경들은 그에게 동양화적인 감성으로 다가왔다.

작품명 : 자마구
작품설명 :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은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 시 쓰는 삶이란?

삶이란 주제를 놓고 보면 일상이 그리 순탄 하지만은 않음과 녹록하지도 않음을 느꼈었다. 행복의 가치를 물질적 또는 외형적인 면과 정신적 또는 내형적인 면으로 나누어 볼 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에서 행복을 얻기가 수월하다고 본다. 내게 시는, 그런 행복 찾기의 일환에서 시작됐다.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시를 쓰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



◎ 나만의 시상 발견법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하여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시인은 삐뚤어지지 않고 사랑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전제되어야 하며, 세밀한 관찰과 보편적인 시각의 균형을 통하여 섬세한 표현을 할 뿐이지 않겠나. 사안이나 사물을 대할 때 당사자 또는 반대 입장에서 생각하려 한다. 더불어 미약하고 우직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보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물질적으로 크고 많은 것보다 영혼을 울리는 마음이 풍요로워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 시인이 전하는 ‘바로 이 시’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추천한다. 인생의 본질과 고독에 대한 성찰을 노래하며,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위로와 충고, 꿈과 용기를 준다고.



농촌개발처 최영균 사원

새로운 자극을 좇는 청춘! 그에게 ‘스쿠버 다이빙’ 이란 메마른 땅에 물을 주는 느낌이라고. 꼭 한 번만이라도 바다거북을 보고 싶다는 그에게

◎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을 물었다

지구의 70%는 바다. 30%의 땅을 밟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쿠버 다이빙은 지구를 100% 즐길 수 있는 레저인 것 같다. 바다에 들어가면 온전히 내 숨소리만 들리는데, 조류에 몸을 맡기면 평온함마저 느껴지고 스트레스는 모두 잊게 된다. 약한 중력과 조류, 그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색다른 공허함이 느껴진다. 새로운 온도, 습도 그리고 무중력 상태. 그건 마치 내 안의 또 다른 감각을 깨우는 듯하다.




◎ 스펙을 넘어 스웨그~

작년에 ‘오픈 워터’ 자격증을 땄고, 마스터 자격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자격증보다는 바다거북을 꼭 보고 싶다. 제주도 토끼섬에 가끔 나타난다는데 올해는 바다거북을 볼 수 있기를.

◎ Top Secret! 나만의 Hot Spot!

아직 경력이 짧아 제주도만 다녀왔다. 제주 바다가 생각보다 예쁘더라. 서귀포시 문섬에 다녀왔는데, 토끼섬이나 우도도 좋다 하더라. 기회가 되면 필리핀 등 해외로 나가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



천수만사업단 하위구 차장

목공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선물 받았다고. 지금은 취미 수준을 넘어 목공예 전문가로, ‘목야’ 회장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며 열정을 뿜어내는 그에게

◎ 목공예 하는 삶이란 무얼까?

조각을 시작한 것은 내 인생에서 큰 행운이자 가장 잘한 일이지 싶다. 한 땀 한 땀 조각하는 일련의 과정이 내 삶과 같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똑같은 풍경, 똑같은 현상도 모두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행복하다

◎ 왜 목공예였을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내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2008년 ‘가장 하고 싶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조각의 문을 두드렸다.

◎ 회장으로 있는 ‘목야(木冶)’는 어떤 곳인가?

2007년 창단된 목야는 ‘나무를 꾸미다’라는 의미와 ‘인격도야의 활동으로 조각을 한다’의 의미를 가진다. 나무 판에 조각(부조) 하는 단체는 전국적으로 ‘목야’가 유일하며, 회원 모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매년 9~10월 중에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품명 : 축복(탄생)
작품해설 : 아기 탄생을 축복으로 여기며 갓 태어난 아기의 예쁜 발을 엄마와 아빠가 축복하며 손으로 소중히 감싸고 있는 장면을 표현

◎ 목공예 전문가가 되기까지

조각을 꾸준히 하다 보니 점점 실력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작품성도 높아졌다. 각종 대전에 참가하여 여러 상을 받게 되면서, 조각 작가로서 인정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목야’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경영혁신실 한범희 대리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주한 텅 빈 방의 공허함을 이기기 위해 애완 새우 키우기를 시작했다는 그에게



◎ 왜, 새우였을까?

몇 해에 걸쳐 준비한 시험에 낙방하고 텅 빈 방에 들어왔을 때 갑자기 눈물이 났다. 순간 나에게 위로가 돼 줄 존재가 필요했고, 인터넷 검색 을 하던 중 애완 새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먹이를 가끔 줘도, 물을 자주 안 갈아줘도 되는 데다 겨울철에는 가습기 역할도 해주기에 당시 바쁜 학생이었던 내게 적합한 반려동물이었다.



◎ ‘새우와 함께하는 삶’이란 무얼까.

애완 새우를 키우게 되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힘들었던 일상을 달래는 힐링타임이 되었다. 사람이야 내가 노력한대도 뜻대로 되지 않지만, 새우는 내가 애정을 쏟아주는 만큼 잘 자라고 잘 번식하는 보람과 기쁨이 있지 않겠나.






◎ 새우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새우는 소량으로 먹는 데다, 어항 안의 이끼 등을 뜯어 먹기도 해서 사룟값이 많이 들지 않는다. 학생 때는 새우 분양도 했는데, 한 달에 몇십만 원씩 용돈을 벌기도 했다. 충남지역본부에 있을 때에는 ‘어푸어푸’라는 물생활 동호회를 만들어 새우, 물고기, 가재 같은 생물들을 키웠다. 현재는 애완 가재 쪽에 흥미가 생겨서 가재를 키우고 있는데 새우 키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글 : 김혜미(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