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유튜브채널 바로가기  페이스북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다음블로그 바로가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가 뜬다

드라이브 스루와 방구석 콘서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이 대세로 떠올랐다. 비대면 방법 중에서는 접촉 면적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가 특히 각광받고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쓱’
검진부터 팬미팅까지, 드라이브 스루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는 말 그대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을 지칭하는 외래어다. 주로 주차장,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이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와 함께 드라이브 스루의 범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됐다.
정부가 실시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해외에서 벤치마킹하는 코로나19 검사 모범사례로 꼽힌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의심 환자의 빠른 검사가 필수인데, 한 명 한 명 진료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해 빠른 검사가 불가능했다.

이에 정부는 검진 소요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과 검사자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에서 검사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1시간이던 검사 시간은 1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시대를 초월한 역주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양준일은 드라이브 스루 팬 미팅을 개최했다. 팬들은 말과 악수 대신 각자의 개성을 담은 방식으로 그에게 마음을 전했다. 차량 보닛에 현수막을 걸고 등장한 팬도 있었다. 양준일은 마스크를 쓴 채 창문을 열고 인사하는 팬들을 반갑게 맞으며 사인을 전달했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드라이브 스루 대열에 합류했다. ‘안에서 즐기는 바다’라는 콘셉트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는 모둠 회를 대, 중, 소 크기로 판매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는 시장의 특성을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한 선택이다. 생선을 직접 고르지는 못하지만, 주문부터 픽업까지 차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아이들 장난감도 드라이브 스루로 대여하고 있다. 남양주시 육아 종합 지원센터는 4월 9일부터 장난감을 드라이브 또는 워크 스루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온라인에서 장난감을 조회하고, 방문 시간을 예약하면 주차장 내 지정 장소에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성남시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도서 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연 예술계에는 활기를, 대중에게는 문화생활의 오아시스
방구석 콘서트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일명 ‘방구석 콘서트’도 인기다. 인기 가수의 공연 또는 뮤지컬을 녹화해 무료로 배포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문화생활을 잠시 포기하고 집 안에 머무르는 국민을 위한 공연 방식이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가 요구되면서 영화관, 극장, 공연장 등을 찾는 관객도 크게 줄었다. 방구석 콘서트는 침체된 공연 예술계를 다시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두 차례의 방구석 콘서트를 개최했다. 첫 번째 콘서트에는 장범준, 지코, 이승환 등 가수들이 출연해 히트곡을 들려줬으며 두 번째로는 대학로의 유명 뮤지컬 <빨래>를 무대에 올렸다. <기생충>으로 유명한 배우 이정은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 정문성 등이 뮤지컬 <빨래>에 대거 출연했다. 비록 아티스트와 관객이 실시간으로 소통하지는 못했지만, 아티스트에게는 무대를, 관객에게는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줬다는 평가다.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도 방구석 콘서트 대열에 합류했다. 웨버는 유튜브에 ‘더 쇼 머스트 고 온’ 채널을 개설하고 매주 자신이 기획한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4월 3일부터 ‘요셉과 놀라운 색동옷’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러브 네버 다이즈’ 등 웨버의 인기작이 차례대로 공개됐고, 5월 16일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캣츠’가 업로드됐다.

K팝 공연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LG U+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K팝 뮤지션의 무관중 공연을 U+아이돌Live 앱과 VOD를 통해 언제든 무료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공연 랜선음악여행 ‘트립 투 케이팝(TRIP TO K-POP)’을 개최해 콘텐츠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 V라이브, U+아이돌Live 앱, 유튜브 ‘The K-Pop’ 채널, SBS MTV, SBS F!L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80여 분간 생중계했다. CJ ENM은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K팝과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케이콘’ 행사를 유튜브에서 개최한다.



글 : 노윤주